신한카드의 카자흐스탄 법인(신한파이낸스)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수혈한 자금만 1200억원을 웃도는 등 현지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2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신한카드는 신한파이낸스에 대한 191억원 규모 지급보증을 결정했다. 이달에만 세번째 보증으로, 올해 총 6번에 거쳐 1221억원 지급보증 형식 투자가 실시됐다.
신한파이낸스는 지난 2014년 설립된 신한카드 첫 해외법인이다. 현지에서 자동차금융 및 신용·담보대출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 내 대형 자동차 딜러사들과 제휴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신한카드가 카자흐스탄 법인 투자를 확대하는 건, 최근 영업 개선과 함께 가파른 자산 성장이 나타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지난 2020년 상반기 283억원에 불과했던 신한파이낸스 자산은 △2021년 상반기 316억원 △2022년 상반기 759억원 △2023년 상반기 1319억원 △2024년 상반기 1980억원까지 7배가량 성장한 상태다. 수신기능이 없는 여신전문금융회사 특성상 영업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달 지원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 상반기 신한파이낸스가 거둔 순이익은 48억9700만원으로 신한카드가 보유한 해외법인(인도파이낸스 37억8300만원, 마이크로파이낸스 2억6400만원, 베트남파이낸스 -25억원) 중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합작법인으로 전환하면서 향후 영업력 향상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월 신한파이낸스는 기존에 제휴사던 현지 중고차판매 1위 딜러사(Aster Auto)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JV(Joint Venture)로 전환한 상태다. 현재 신한파이낸스 신한카드 지분은 75%, 아스터오토 지분은 25%로, 해외 사업에서 현지 투자를 유치한 건 카드업계 최초다.
아스터오토는 카자흐스탄 전역에 26개 매장을 포함해 86개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아스터오토 네트워크와 영업사원을 활용해 신규 특화상품 개발 및 마케팅·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합작법인 출범 이후 높은 자산 성장세를 고려해 안정적으로 유동성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향후 현지 카론 사업영역 내 톱3 진입, 중장기적으로 1등 MFO(종합금융회사) 도약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자흐스탄은 최근 3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 4.2%를 기록하며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한파이낸스는 현지 230여개 소매 대출 금융사 중 5위사로 성장한 상태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