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백승일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장 “K콘텐츠 근간 PP…정부 컨트롤타워 절실”

백승일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
백승일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

“K콘텐츠 근간이 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산업 진흥을 위한 정부 컨트롤타워 확립이 절실합니다.”

백승일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장은 “미국 빅테크 기업과 미디어 기업이 전세계 미디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방송산업을 바라보는 관점은 규제보다는 진흥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는 PP 단체로 방송 콘텐츠 진흥을 통해 유료 방송시장의 균형적 발전과 시청자 가치 증대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7년 설립됐다.

백 회장은 1994년 현대방송 입사 이후 30년간 PP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미디어 전문가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GS홈쇼핑, CJ ENM을 거쳐 협회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지난 3월 협회장에 취임했다.

백 회장은 협회 최대 현안으로 방송시장 성장 정체와 콘텐츠 재원 확대를 꼽았다. 또 넷플릭스와 미국의 글로벌 빅테크기업이 국내 방송영상 산업 지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 필요성도 강조했다.

백 회장은 “시청자 선택권이 다양해지고 미디어 소비가 브로드캐스팅이 아닌 구독 비즈니스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유튜브와 같은 개인 방송으로까지 이전되는 상황에서 기존 시청자 가치 제고에 대한 규제 철학은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방송법이 만들어진 2000년도와 현재 미디어 환경은 너무 달라 시청자 가치가 변화했다는 것이다.

백 회장은 “광고나 편성 등 방송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해소해 인터넷·모바일 플랫폼 기반 영상 콘텐츠 사업자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PP와 같은 콘텐츠 사업자 중심이 아닌 플랫폼 사업자인 통신 사업자 중심의 정책이 우선시됐다고 진단했다.

백 회장은 “유료방송 시장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는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조한다”면서도 “국내 통신사업자가 방송사업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신사업은 글로벌 진출이 용이하지 않은 분야이지만, 방송사업은 글로벌 진출은 물론 그로 인한 타 산업과의 연계와 고용창출에 이르기까지 후방효과가 엄청 큰 사업”이라고 말했다.

취임 7개월 차인 백 회장은 임기 동안 유료 방송시장 성장 정체가 시작된 어려운 상황인 만큼 PP 사업자들의 성장 동력과 방송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백 회장은 “내년은 케이블TV가 도입되고 PP가 방송을 시작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해”라며 “뒤처진 과도한 규제개선은 물론 K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성장·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정부 컨트롤타워를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