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 전문기업 그린광학은 29~30일 이틀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광융합산업전시회인 '포토닉스 코리아 2024(제22회 국제광융합산업전시회)'에서 미사일 방산용 탐색돔 등 렌즈, 미러, 필터 등으로 모듈화해 생산하는 다양한 광학제품을 출품한다.
그린광학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산업부터 방위산업과 위성 등에까지 쓰이는 다양한 광학제품을 생산한다. 빛을 이용한 광설계와 조명설계, 광응용 제품군의 렌즈 및 기구 설계, 가공, 코팅, 조립, 평가까지 광학분야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1999년 설립 이후 급속한 성장을 거쳐 국내에선 드물게 광학 제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25년간의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독보적인 기술력 확보로 국내·외 다양한 기업에 광 부품 및 시스템을 공급중이다.
사업영역은 우주항공용 위성 미러, 방산용 탐색돔, 레이저무기 광학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광학계, 원소재 등 다양하다. 광학제품은 렌즈, 미러, 필터 등으로 모듈화해 생산한다. 사업 분야는 정밀제품, 방위산업을 거쳐 우주로 확대중이며 이익의 상당부분을 우주광학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미사일 방산용 탐색돔은 사파이어소재를 많이 사용해왔다. 사파이어는 가공성이 좋지 않고, 가격이 너무 고가여서 사파이어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를 개발했다. 2012년 미국에서 사파이어 대비 전체 제조비용 65%를 절감하고 가시영역부터 적외선까지 모든 영역을 투과할 수 있는 꿈의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전략적으로 너무 우수해 미국에서 구매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웠는데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핵심방산 소재 황화아연(ZnS)은 적외선 광학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재이다. 월 500㎏ 수준의 양산공정을 확보했고 캐나다, 일본, 중동 등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데브컴에 해외기술평가 지원(FTAS)으로 선정돼 K-방산 수출에 중소기업으로는 방산분야 최초이다. 반도체분야에는 우리나라 광학업체 최초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ASML,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협력업체로 등록이 돼 한 단계 도약을 예상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난제 가운데 하나는 젊은 인력 확보다. 조현일 그린광학 대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조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의 연구원들은 회사를 선택할 때 급여나 복지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동기부여가 되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가를 첫 번째로 고려한다”며 “2030 세대 연구원들에게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광학은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에 맞춰 태양관측 망원경을 만들어 남극에서의 관측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나사나 미국국립천문대와 함께 대형망원경 측정기술 개발, 달 탐사위성에 들어가는 고해상 카메라를 제작·평가하는 과정에서도 젊은 연구 인력을 보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연구원들이 직업적인 성취감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현재 밀레니얼 세대 연구원들처럼 그들의 자녀들도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린광학이 되길 원한다”며 “최고경영자(CEO)로서 갖춰야 할 덕목으로'직원들의 행복 추구'와'기업의 뚜렷한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토닉스 코리아 2024(제22회 국제광융합산업전시회)'는 지난 2001년 '국제 광산업 전시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이제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광융합산업 전문전시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광주시가 주최하고 한국광융합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광융합산업의 중심도시' 광주에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로 광기술이 반도체·인공지능(AI)·에너지·미래형 자동차 및 광의료·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 분야는 물론 우리 일상에 활용되고 있는 광융합산업 신기술과 신제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주요 전시 품목은 △광통신 △광조명 △광의료바이오 △광정밀 △광소재부품 △광영상정보 △광결상정보 △광에너지 등 광융합 8대 분야다.
옵토닉스, 엔에이치넥트웍스, 한국알프스, 오이솔루션, 우리로, 티디엠 등의 광융합산업 관련 기업을 비롯해 한국광기술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광주테크노파크·한국전자기술연구원·광주그린카진흥원 등 국내 광융합산업 관련 기업이 광통신 부품과 광융합 응용분야에서 최신 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인다.
미국 ·일본 ·베트남 등 전 세계 8개국의 바이어를 초청해 수출 상담회도 열린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이익 창출을 모색하는 비즈니스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흥회는 수출 상담을 통해 200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과 84억원의 수출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