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꿈 해몽에 집착하는 국정감사 '깨몽 합시다'

이학만 상품전략연구소장·前 국회부의장 특보
이학만 상품전략연구소장·前 국회부의장 특보

요즘 유명세를 독점하고 있는 사람이 '명태균' 일것이다. 명태균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 1970년생, 사업가, 언론인으로 나오고 2017년 문재인 캠프에서 임명장을 받았지만 당원 가입은 아니라고 했다. 또, PNR와 함께 여론조사 관련 업무을 했고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전화번호부 관련 업체를 창업한적이 있다고 적혀있다. 의외였다. 극히 평범한 이력의 경상도 사나이가 화제 인물 검색 중심에 서있다고 하니 놀랍다.

요즘 민심의 정치권 관심은 세 가지로 좁혀진다. 첫째, 명태균씨가 여론 조사를 조작하여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자료로 활용했는 지 궁금하다. 하지만 선거 공소시효가 어떻게 적용할지 지켜봐야 한다.

둘째, 지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외부 압력이 행사되었는 지다. 이 부분도 현재 22대 총선이 끝난 상태에서 외부 압력이 밝혀질지도 의문이다.

셋째,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의 주고받은 SNS 대화가 공개되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외부 비선인물이 어느정도 관여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민심이다. 이 경우는 한동안 김건희특검법 통과여부와 함께 논란이 될 듯하다.

결국 대통령 부부는 명태균의 여론조사를 분석하는 실력을 신뢰하고 권력 창출의 동반자로 예우를 했을까? 명태균은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 댓가로 무엇을 얻었을까? 모든것이 정치권 탐욕의 궁금증들이다. 현직 대통령부부와 만나기도하고 국민의힘 당 대표 및 대권 후보들을 모두 만나고 선거에 조언을 했다면 여의도에서 인정받는 수준일것이다. 과연 그럴까. 소요경비를 정산받지 못한 체 공천 댓가로 치부된 여론조사가 지금 핫 이슈다. 대선에서 여론조사 힘을 발휘하고 대통령 부부에게 보고했다는 강혜경·명태균 말처럼 왜? 4억원 가까운 여론조사 소요 경비를 정산 받지 못하고 이 지경에 왔다는 것인가?

보도에 의하면 윤 대통령은 대선 전에 명태균과의 관계를 끝냈다고 밝혔다 “이후 중간에 명씨와 단절한 것도 사실이고, 집사람(김여사)은 나와 달리 명씨를 달래가는 노력을 기울였던 게 아니겠느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는 “뭐 이런 사람 말 한마디 그냥 온 나라가 휩쓸려다니는 이 상황을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습니까?” 또,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뭔가 일을 해내는 강단이라든가 이런 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부인한테 저렇게 약한 남자인지를 최근에 알았습니다.”

국회 국감에 증언자로 등장한 강혜경씨에 대해 명태균은 “강씨가 말이 안 되는 주장을 내놓는다면 국민의힘이 강씨를 위증죄로 고발할 것”이라며 “상황을 보면서 내가 '공적 대화'를 하나 공개하거나 내가 직접 고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강혜경씨와 명태균 사이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몇가지가 있다. 그 중에 꿈과 관련한 이상하고 요상한 이야기이다.

강혜경씨는 전날 “(명씨가 김 여사와 친분을 자랑할 때 두 사람이) 영적으로 대화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명태균씨가 김 여사 꿈을 해몽해줬다고 주장했다.

꿈은 '수면을 취하는 도중에 뇌의 일부가 깨어있는 상태로 기억이나 정보를 무작위로 자동 재생하는 것'이라고 쓰여져 있다.

의도적으로 억제된 기억들이 꿈속에서 다시 등장한다는 프로이트의 꿈 이론이 대세다. 즉, 의도적 기억이나 억압된 기억이 꿈으로 형상화 한다는 것이다. 바라거나 두려운 기억으로 해석하면 이해가 빠르다.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의 영적대화에는 꿈, 해몽이라는 이야기가 따라다닌다. 강혜경씨가 의혹 핵심인 명태균씨로부터 자신이 '김 여사와 영적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주장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건희 여사의 꿈이 명태균의 해몽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여의도의 정치 감각과 선거에서 여론조사 역할 등 국정운영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는 강혜경씨의 증언이기 때문이다.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의 만남이있었던 2021년 서초동 한 음식점에서 명태균씨에게 '조상의 공덕으로 태어난 자손'이라고 김건희 여사가 말 했다고 전해진다. 또 22일 명태균이 공개한 SNS에 의하면 지난 4월 6일 김건희 여사가 텔레그램으로 '자신이 천공스승과 거리를 두고 명태균씨와 국사를 논의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민이 있을 때마다 전화를 걸어 국사까지 논의한다'는 내용의, 사설 정보지 형태의 글을 명태균 씨에게 보낸 캡처 화면을 명태균 자신이 SNS으로 다시 공개했다. 명태균의 자기과시로 시중 사설 정보지에 등장한 것인지 출처는 모르지만 4월 6일 이미 세상 민심은 감건희 여사 명태균의 대화에 주목하고 있었다는것이다. 10월 22일 현재 국회 국정감사가 시행되기 6개월 전부터 누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공개를 했는지 궁금하다. 야당 여당 모두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대책을 세웠을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통령실도 조사를 하고 원인과 출처를 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강혜경과 명태균 사이가 금전관계로 나빠지고 고소를 하면서 불신이 커져서 국정감사 증언대에 서게 되었다. 대선 총선 보궐선거로 이어지면서 여론조사 비용 정산까지 논란이 이어져 댓가성 공천의 의혹으로 이어졌고 영적대화 꿈 해몽 등 정치 논쟁과 다른 3류 소설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강혜경씨가 제기한 김건희여사와 명태균 간의 대화 중에서 꿈 해몽 이야기가 나온다. 살펴보면 초기, 캠프 대변인으로 임명됐던 이동훈 전 기자가 돌연 사퇴한 것이 명태균씨가 '이동훈과 윤석열의 기운이 서로 상충해 좋지 않다'라고 조언한 후 갑자기 경질됐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동훈과 윤석열 후보가 기운이 서로 맞지 않다는 표현보다 그 당시 이동훈 전 기자의 등장시 다른 언론인들의 검증을 받는 분위기가 있었고 서로 맞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처음부터 구설수로 펴져있었기 때문에 명태균씨가 기운을 느끼고 반대했다는 정황은 여의도 분위기를 모르고 하는 말이라 생각된다. 또, 강혜경씨가 국정감사장에서 한 이야기 중에 대통령 장모가 불법혐의로 구속되기 전 '집안에 기운이 안 좋다'라는 얘기를 명태균씨가 김 여사에게 한 뒤 최씨가 3일만에 구속됐다고 말했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이미 장모가 불법 정황이 있고 구속되어야 대통령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여론이 많았던 경우라고 보는 것이 맞다. 명태균씨가 '집안에 기운이 안 좋다'는 표현은 시중에 나온 법원과 언론 등 여의도에서 충분하게 스스로 판단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강혜경씨가 증언한 명태균씨의 영적판단이거나 기운을 느낀다는 표현은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고 본다.

오히려 의도적으로 명태균씨를 도인, 해몽가, 무속신앙 추종자로 몰아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흔히 여의도 정치판에서 사용하는 '둘러대기' 이거나 '정보흘리기' 정도에 지나지 않고 김건희 여사처럼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거나 이러한 정보를 다양한 곳에서 받고 분석하지 못한 원인이 아닌가 보여진다. 이러한 반복된 대화속에서 해몽, 주술 등 '무속신앙'에 가까운 친분을 쌓아왔다는 강혜경씨의 증언이라고 언론은 말했다.

강혜경씨는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은 칼을 잘 휘두르는 장님 무사, 김건희 여사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주술사, 장님의 어깨에 올라타서 주술을 부린다고 김 여사에게 얘기했다”고 주장했다는 국감 증언을 보면 알수있다고 보여진다. 여의도 정치권에서 10년이상 생활한 당 사무처 직원이나 국회 기자들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 보인다. 근거 없고 과학적이지도 않은 꿈 해몽으로 정치적 다툼을 만둘수도 있는 일이다. 또, 명태균씨가 무속신앙이나 꿈 해몽을 잘 한것같지도 않아보인다.

“김 여사가 꿈을 안 좋게 꿨다고 얘기하니까 명 씨가 김 여사에게 윤핵관 세 명이 '윤석열을 팔팔 끓는 솥에 삶아먹는 현상'이라고 얘기했고 그후, 성추행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들었다”면서 “통화 녹취도 있다”고 강혜경씨가 명태균의 말을 전했다.

이러한 꿈 해몽도 사실과 맞는 지 의문이다. 정치적으로 다른 해석과 의도를 가지고 있어보이지만 꿈을 논리적으로 해석했다고 보여지지 않는다

강혜경씨는 “영적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명태균이 허풍을 부리는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민주당 의원 질의에 강혜경씨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번 국정감사 강혜경 증인이 발언한 명태균의 녹취 문자 등 내용중 상당 부분이 꿈과 해몽 무속신앙에 얽힌 이야기가 많다. 윤 대통령이 직접 통화하거나 녹취도 없기 때문이다. '카더라' 같은 분위기의 국정감사에 흥미가 있지만 많은 실망을 하기도 했다.

3류 소설같은 재미도 느꼈지만 국회 여야는 빠른시일 내 명태균이 보유하고 있는 자료를 공개하고 명확한 사실을 밝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언제까지 국회가 사설 정보지 , 꿈 해몽 3류 소설로 민생을 등진 국회로 후퇴 할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여의도는 인생 대박과 환상의 권력욕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 여의도 드림'을 뒤로하고 사실규명이 꿈과 환상의 꿈을 깰수있는 길임을 명심하고 '깨몽' 을 고대한다.

이학만 상품전략연구소장·前 국회부의장 특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