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장균으로 오염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1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대장균 감염 증상을 보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러 매장에 걸쳐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안전성 우려로 맥도날드 시간외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22일(현지 시각) CNN 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맥도날드 쿼터파운더 햄버거와 대장균 변종 'O157:H7'의 상관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미국 콜로라도, 아이오와, 캔자스, 미주리, 몬태나, 네브라스카, 오레곤, 유타, 위스콘신, 와이오밍주 등 10개 주에서 사고가 보고됐다. 콜로라도에서 27건으로 가장 많이 보고됐고 네브라스카드 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CDC에 따르면 응답자는 모두 증상이 있기 전, 맥도날드에서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대다수가 쿼터파운더버거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쿼터파운더에는 다른 버거에는 사용하지 않는 패티와 양파가 사용되기 때문에 센터는 양파와 쿼터파운더 패티에 초점을 주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여러주에 걸쳐 특정 햄버거를 먹은 경우에 발병했기 때문에 맥도날드는 성명을 발표하고 쿼터파운더버거용 소고기 패티와 양파를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장균에 감염될 경우 심한 위경련, 설사,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특히 5세 미만 어린이에게 급성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인 박테리아다. 실제로 이번 사건에서 한 어린이가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3년 어린이 4명을 숨지게 한 '잭 인 더 박스' 식중독 사건에서 피해자측 변호사였던 빌 말러는 “양파가 오염원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소금물에 절인 양파를 의심하고 있다.
이번 사건 여파로 맥도날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7%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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