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산 수소버스는 고용량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해야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용량 기준이 없었지만, 기술 발전으로 고용량 연료전지 기반 수소차가 늘면서 수소연료전지 용량을 새롭게 기준에 추가한 것이다.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시행된다.
환경부는 올해 도입을 목표로 국내 자동차 업계를 대상으로 '수소차 보급을 위한 보조금 지급 대상 개편(안)'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편(안)에는 수소버스 보조금 기준에 '배터리 용량'을 신설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9m 중형 수소 버스는 수소연료전지 용량 90~110kWh, 11m 대형 수소버스는 110kWh급 이상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일렉시티· 유니버스 등 11미터(m) 이상 중대형 수소버스가 보조금을 전액 받기 위해서는 '기준 용량 이상의 연료전지(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
기준 용량 이상의 차량으로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400~635km 이상 수소버스만 보조금을 100% 수령 가능하다. 보조금은 2억원 안팎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수소차가 주목받으면서도 수소 인프라가 아직 많이 없는 만큼 수소버스 주행 거리와 직결되는 배터리 용량 기준을 높이는 것으로 봤다. 수소연료전지를 직접 개발하는 기업이 늘고 연료전지를 국산화하면서도 수소 버스 성능을 동시에 높을수 있어서다.
업체별로는 현대차는 2019년 국내 최초 출시한 수소버스 일렉시티와 2023년 세계 최초 출시한 유니버스는 11m급 대형 수소버스로 수소연료전지 용량은 110Kwh급 이상이다. 보조금 100% 지급 대상이다.
수소버스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국내 2위 전기버스 기업 우진산전은 9m 수소버스 '아폴로900 H2'를 내년 하반기 공개할 계획이다. 아폴로 900 H2는 수소연료전지 용량을 90Kwh 이상으로 설정했다.
이보다 큰 11m 수소버스 '아폴로1100 H2'는 국내 기업과 협력해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해 탑재를 준비하고 있다. 우진산전은 아폴로1100 H2는 110Kwh 수준으로 늘려 수소버스 보조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수소연료전지 용량 기준이 기존 개발 차량의 경우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버스 개발을 진행중인 기업의 경우 신차 일정에 제동이 걸릴수 있어 일부 제도 보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