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과 구글이 협력해 프랑스 로노그룹이 차세대 자동차 플랫폼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것을 지원한다. 2026년 도입 예정인 소프트웨어정의차(SDV) 플랫폼으로 퀄컴 AI 반도체 '스냅드래곤'을 기반으로 구글 '제미나이 나노'를 지원하게 된다.
댄 웰치 퀄컴 재무·사업총괄 수석부사장은 22일(현지시간)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4'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퀄컴은 구글과 함께 르노그룹이 개발하는 SDV 플랫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며 “구글 소프트웨어(SW)와 퀄컴 SW, 하드웨어(HW)를 플랫폼에 최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플랫폼 기반 차량은 클라우드와의 연결을 통해 최대 15년간 실시간 업데이트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자동차 전장사업에 있어 구글과 중장기적 전략적 협업을 발표했는데, 이와 관련 르노그룹과 협력 사실을 알렸다. 구체적으로 퀄컴은 자사 AI 반도체 '스냅드래곤' 기반의 전장 플랫폼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에 구글 차량용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AAOS)'와 온디바이스 생성형 AI 제미나이 나노를 더한다. 여기에 클라우드까지 연계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SDV는 자동차의 HW, SW가 분리된 구조로 설계 단계부터 HW가 아닌 SW 중심으로 진행돼 일반적인 자동차와 구별된다. 특히 주요 기능이 중앙 제어 시스템을 통해 통합 관리되기에 해당 시스템의 SW만 변경하는 방식으로 기능 추가, 개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르노그룹은 퀄컴,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차량 내 생성형 AI 비서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제미나이 나노는 다양한 센서와 단말이 수집하는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다.
일례로 차량 탑승 시 캘린더 일정에 따라 내비게이션 경로를 설정하고, 취향에 맞춰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졸음 감지 시 커피 구매를 위해 인근 카페 방문을 제안하는 것도 가능하다. 외부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수집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지나친 표지판, 식당 이름 등을 재확인하는 기능도 지원할 수 있다.
퀄컴과 구글은 르노그룹뿐만 아니라 별도의 레퍼런스 플랫폼을 개발해 추가 고객사도 확보할 방침이다. 맞춤형 개발에 필요한 표준화된 프레임워크가 일괄 제공되기에 자동차 제조사·부품사들이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용체계(OS)를 채택하는 제조사들이 늘고 있어 퀄컴 스냅드래곤을 포함한 전장사업에 긍정적일 전망이다.
웰치 수석부사장은 “고객이 20개사 이상으로 늘었고 올해 2분기 전장사업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하는 등 사업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며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수주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우이=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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