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때문에"...바위틈에 '거꾸로' 낀 호주 여성, 7시간 만에 구조

지난 12일(현지 시각) 호주에서 바위 틈새로 미끄러져 거꾸로 7시간 동안 끼어 있던 20대 여성. 사진=뉴사우스웨일즈 구급 서비스
지난 12일(현지 시각) 호주에서 바위 틈새로 미끄러져 거꾸로 7시간 동안 끼어 있던 20대 여성. 사진=뉴사우스웨일즈 구급 서비스

호주에서 한 여성이 떨어진 휴대폰을 주우려다가 바위 틈새에 빠져 거꾸로 매달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성은 7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WS) 구급 서비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시드니 북쪽 헌터 밸리의 한 시골 마을 라구나에서 발생한 끼임 사고에 대해서 전했다.

지난 12일 헌터 밸리를 방문한 23세의 호주 여성 A씨는 친구들과 함께 걷다가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다. 그는 휴대전화를 줍기 위해 몸을 굽혔다가 고꾸라졌고, 그대로 발 아래 두 개의 커다란 바위 틈 사이에 끼어 버렸다. 얼굴부터 빠져 거꾸로 틈에 옴짝달싹할 수 없이 끼어 버린 것이다.

친구들은 한 시간 동안 A씨를 틈에서 꺼내기 위해 애를 썼으나 구조하지 못하고 결국 응급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호주에서 바위 틈새에 거꾸로 끼인 20대 여성을 구조하기 위해 구조대, 경찰, 소방대가 협업하고 있다. 사진=뉴사우스웨일즈 구급 서비스
호주에서 바위 틈새에 거꾸로 끼인 20대 여성을 구조하기 위해 구조대, 경찰, 소방대가 협업하고 있다. 사진=뉴사우스웨일즈 구급 서비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 소방대원들은 전동 윈치를 사용해 500kg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 하나를 아주 조금씩 움직여 7시간 만에 여성을 구조했다. 여성은 가벼운 찰과상만 입고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를 찾지 못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 피터 왓츠는 “A씨는 매우 침착하고 차분했다. 때때로 너무 조용해서 과도한 압력으로 기절한 것은 아닌지 걱정될 정도였다”며 “구조된 이후 여성은 피곤함과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다행이 무사했다”고 전했다.

왓츠는 “지난 10년 동안 일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모든 기관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고 모두가 구조자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 협력했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