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3G) 이동통신 데이터 트래픽이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3G 가입자수와 트래픽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조기 종료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3G 트래픽은 22테라바이트(TB)로 전월대비 3TB 감소했다. 이는 기존 최저기록이었던 올해 2월 23TB보다 낮은 역대 최저치다. 전체 데이터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0019%로, 처음으로 0.002% 밑으로 떨어졌다.
3G 휴대폰 가입자수도 58만1562명까지 줄었다. 1년전과 비교해 24.7% 급감한 수치다. 이중 절반 가량은 알뜰폰 임대 회선이다. 3G 가입 비중은 전체 가입자의 1.0% 수준으로 내년이면 1%대 미만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동통신사가 3G 용도로 활용 중인 주파수는 2.1㎓ 대역 총 20㎒폭이다.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0㎒ 폭을 사용하고 있다. 2.1㎓ 대역은 전파 직진성·회절성이 우수해 주파수 효율성이 높은 대역이라 활용성이 높다. 가입자가 많은 신기술인 LTE 또는 5G 대역으로 사용하면 보다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통사의 3G 주파수 이용기간은 2026년 12월 만료된다. 정부는 잔존 가입자수와 트래픽 현황, 시장수요 등을 고려해 내년 6월에 재할당 또는 회수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에너지 효율 개선과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 활용 측면에서 3G 조기 종료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구세대 네트워크 종료가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도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발전을 위해 3G 조기종료를 주장한 바 있다.
3G 기지국은 LTE·5G 기지국 대비 에너지 효율성이 떨어진다. 가입자수가 58만명인데 반해 기지국은 전국 28만개를 운용 중이다. 기지국당 가입자수가 2명 수준으로, LTE 20명, 5G 100명에 비해 비효율적이다. 대부분 기지국이 노후화돼 탄소배출량도 높다. 3G 조기 종료를 통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미국·영국·일본 등 해외 주요 통신사들은 수년 전부터 3G 서비스를 종료하는 추세다. 미국AT&T와 T모바일, 버라이즌은 2022년 나란히 3G를 중단했고 영국 보다폰도 올해 2월 3G를 종료했다. 일본도 KDDI가 2022년, 소프트뱅크가 지난 4월 종료했다. 도코모는 2026년 3월에 3G를 종료할 예정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도 스펙트럼 플랜 발표 당시 “사업자들이 조기 종료를 원할 경우 이용자 보호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살펴볼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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