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그간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던 미국이 처음으로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23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최소 3000명의 북한군이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배를 타고 러시아 최대 태평양 항구인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북한군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의 훈련장 3곳으로 분산돼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설을 주장한 데 이어 한국 국가정보원 역시 지난 18일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은 조사가 진행 중이며 사실이라면 우려되는 일이라는 입장만 전할 분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이날 처음으로 북한군 파병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이날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됐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몇시간 뒤 백악관이 이를 공식 확인했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군은 러시아 동부에 있는 여러 러시아 군사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하직 훈련을 받고 있다”며 “이 군인들이 러시아 군대와 함께 전투에 나설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확실히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만약 그들(북한군)이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파견된다면 그들은 합법적인 군사적 타깃이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은 북한군 파병이 유럽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안보를 위협하는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며 러시아와 북한간 전례없는 수준의 직접적인 군사 협력으로, 유럽은 물론 인도태평양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라며 “러시아를 대신해 이 전쟁에 참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 무기 조달과 무기 훈련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들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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