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4일 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부 환영 만찬에서 “한국의 무기가 폴란드의 땅과 하늘을 지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다 대통령은 윤 대통령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 중이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한국의 무기가 폴란드의 땅과 하늘을 지키고, 이달 초 구매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의 드론이 한국의 영토를 지켜줄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2022년 442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규모 무기체계 수출을 폴란드와 체결한 바 있다. 현재 K2전차, K9자주포, 천무, FA-50 경공격기 등에 대한 수출 이행계약이 단계별로 진행되고 있다. 두다 대통령도 “폴란드인에게 한국은 발전을 상징하며 '동양의 호랑이'로 통했는데, 이제 한국산 무기가 수입되며 안보의 상징이 됐다. 폴란드 군인들이 한국산 무기에 만족하고 있으며,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통해 폴란드가 제3국에 무기를 수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화답했다.
이날 국빈 만찬에는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두다 대통령과 부인 아가타 코른하우저 두다 여사가 부부 동반으로 참석했다. 양국 정부와 재계·학계 등 인사들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자유·인권·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폴란드와 앞으로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두다 대통령의 방한이 앞으로 희망차고 성숙한 35년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두다 대통령은 “한국은 폴란드의 표본으로, 한국과의 협력은 폴란드에 좋은 일이라고 확신한다. 비슷한 방법을 통해 비슷한 발전의 길을 가고 있는 두 나라 협력의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국빈만찬에서는 한국의 전통과 폴란드의 클래식을 결합한 공연이 진행됐다. 판소리 국가무형문화재 신영희 명창, 소리꾼 유태평양, 피아니스트인 윤연준, 바리톤 이응광 등이 공연에 나섰다. 마지막으로는 한국의 전통 가요 '진도 아리랑'이 합창됐다.
두다 대통령 부부는 “쇼팽의 음악도 좋지만 한국 전통 음악에 크게 매료됐다”고 했다.
한편 김 여사와 두다 여사는 국빈만찬에 앞서 양국 배우자 간 프로그램으로 경복궁을 방문해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도 참석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