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에 힘입어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최근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TMT(기술, 미디어 및 통신) 분야 생성형 AI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생성형 AI 도입 현황과 산업별 변화, 트렌드와 도전 과제를 제시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생성형 AI 특수 칩과 서버 하드웨어 시장 규모는 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2027년 기준 AI 칩 시장 규모 전망치가 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대부분의 기업이 일부 제품에 생성형 AI 기술을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도 약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리케이션(앱) 관련 소프트웨어(SW), 솔루션 서비스 시장과 하드웨어 시장 모두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아태 지역은 정부 정책 지원 등을 통해 AI 도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나, 불충분한 인프라와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지연 등 도전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생성형 AI는 2025년 이후 SW를 중심으로 글로벌 IT 산업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아태 지역에서 생성형 AI 도입으로 앱이 주요 비즈니스로 부상할 것이며, 솔루션 시장에도 그 영향이 미칠 것이다. 생성형 AI 전용 데이터센터 비중이 증가하고 아태 지역 국가가 하드웨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지난해 AI 툴을 활용한 칩 설계에 약 3억달러를 지출했으며 2026년에는 그 규모가 5억달러를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 칩 수요가 증가하며 삼성전자와 TSMC 등 아태 지역 파운드리 기업들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아태 지역 반도체 제조와 검사 공정 기술도 급성장하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일본 만화·소설 제작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소비자가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통신 기업들은 고객 맞춤형 경험 제공과 네트워크 전략 최적화를 위해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가상현실과 메타버스 기술의 통합을 통해 기존 스포츠 산업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딜로이트는 멀티모달리티, 로봇공학 기술, 에너지 절감 기술이 발전하며 앱 기능이 확장될 것으로 봤으나 데이터 보안, 개인정보 보호, 저작권 준수에 대한 강력한 규제도 필요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 일부 직업을 제외하고 새로운 고용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 밝혔다. 기업은 지적 재산권에 대한 우려와 오류와 환각에 대한 대응, 허위 정보 위험과 훈련 데이터 한계 등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 첨단기술, 미디어 및 통신 부문 리더인 최호계 파트너는 “아태 지역의 생성형 AI 도입으로 인한 강력한 규제 등 도전이 예상되지만 IT부터 통신, 스포츠에 이르는 다양한 TMT 산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