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국내 최초로 '저작권 코디네이터' 제도를 도입·운영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저작권 코디네이터 제도는 월트디즈니, BBC, 20세기 폭스 등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CJ ENM이 최근 도입했다.
저작권 코디네이터는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방송 이후까지 현장 밀착형 저작권 업무를 수행한다.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유통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저작권 침해를 예방하고 대응한다.
제작자는 드라마·예능 프로그램 등 콘텐츠에 들어가는 배경음악·사진·미술·어문 등을 모두 스스로 창작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작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급한 뒤, 해당 저작물을 콘텐츠에 삽입한다. 하지만 촬영 현장이나 편집 과정에서 놓치는 저작물이 있을 경우 무단도용 논란이나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 예컨대 카페에서 촬영하다 현장에 걸려있던 액자 속 미술품이 방송본에 나와 저작권을 위반하게 되는 식이다.
CJ ENM은 2022년 한국저작권위원회·예능PD·드라마PD 등 각 분야 경력자 3명을 선발해 저작권 코디네이터로 육성하고 직무를 신설했다. 이들은 현업 실무자 저작권 교육과 신규 콘텐츠 사전 저작권 간담회, 프로그램 방영 전 저작권 이슈 모니터링, 저작권 실무형 사용 매뉴얼 제작 등을 수행한다.
저작권 코디네이터 도입으로 CJ ENM 저작권 정책은 사후 법무 계약 중심에서 사전 영상 콘텐츠 제작 현장 밀착형으로 변화했다. 저작권 코디네이터는 콘텐츠 제작 과정에 함께 한다.
정원용 CJ ENM 저작권 코디네이터는 “코디네이터는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제작에 사용될 저작물을 예상해 예산 수립부터 제작 스케줄별 이슈 점검, 가편본·방송본 저작권 체크, 판권 유통 등 전 과정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
권혜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