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3분기 3조원에 육박한 영업이익으로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고부가차 중심의 판매 믹스(구성비) 개선이 기아의 영업이익을 밀어올렸다. 현대차와 1~3분기 합산 매출도 처음 200조원을 돌파했다.
기아는 3분기 영업이익이 2조8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26조5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3.8% 늘었다. 순이익은 2조2679억원으로 2.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10.9%로 2022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기아는 고부가 차량 중심의 믹스 개선, 북미 시장 선전, 우호적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수익성 확대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국내외 총 76만363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화성공장 셧다운(생산중단)으로 인한 생산 공백, 차량 라인업 효율화에 따른 일부 차종 판매 공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친환경차 비중은 전년 동기보다 1.5%포인트 증가한 21%를 기록했다.
기아는 글로벌 불안정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중국산 저가 전기차간 경쟁 심화 등에도 불구하고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4분기 국내와 미국에선 카니발 등 하이브리드차, 유럽에선 EV3 등 전기차를 내세울 계획이다. 유럽에선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친환경차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기아 역사상 신차 종류가 가장 많을 것”이라며 “한 단계 점프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아는 내년 1월 인도 시장에 초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한다. 국내외 픽업트럭 타스만, 텔루라이드·셀토스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전기차 가운데 볼륨형 모델 EV4·5, 목적기반차량(PBV)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실적은 양호했다. 양사의 3분기 합산 매출은 69조4481억원, 영업이익은 6조4622억원이다.
올해 1~3분기 현대차·기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8조9080억원, 21조3681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누적 매출이 200조원을 넘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다만 3분기 충당금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가량 줄면서 연간 영업이익 30조원 돌파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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