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x KITHA 서밋] 광동성 제2 인민병원…화웨이 5G·ICT로 '스마트 병원' 전환

광동성 제2 인민병원
광동성 제2 인민병원

중국 광저우시에 위치한 광동성 제2 인민병원은 지난 1947년 설립된 3급 병원이다. 2004년 세계를 강타한 '사스(SARS)'에 성공적으로 대처한 이후 광둥 보건위원회의 직접 관리를 받는 중국 최초 지방 응급 병원이자 최초 인터넷 병원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방문한 광동성 제2 인민병원은 5G·스토리지 솔루션 등 화웨이의 ICT 인프라와 의료 기술력을 그대로 녹여낸 병원이었다. 외관 자체는 76년의 역사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낡았지만, 내부 시스템은 가장 현대적인 병원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링 왕민 광동성 제2 인민병원 정보 책임자는 “우리는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이 100% 구축됐다”면서 “외래 및 입원 환자의 약 90%가 모바일을 통해 신청을 처리하며, 병원의 대응 시스템도 자동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광동성 제2 인민병원 내부 시스템은 크게 '보안·안전 솔루션', '소방 솔루션', '병실 시스템' 등 세 가지 스마트 솔루션으로 운용된다. 모든 인터넷은 화웨이 유·무선 장비 9000여대를 기반으로 돌아간다. 전산 시스템의 데이터 처리는 화웨이 스토리지 솔루션 '오션스토어 시리즈'가 맡는다. 모두 화웨이 기술이 반영된 스마트 병원인 셈이다.

광동성 제2 인민병원 관제센터. 고해상도 폐쇄회로(CC)TV 카메라와 안면 인식 카메라를 활용해 보안·안전 솔루션과 소방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광동성 제2 인민병원 관제센터. 고해상도 폐쇄회로(CC)TV 카메라와 안면 인식 카메라를 활용해 보안·안전 솔루션과 소방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보안·안전 솔루션은 7만6000㎡규모 병원 곳곳에 설치된 화웨이 고해상도 폐쇄회로(CC)TV 카메라 2000여대와 안면 인식 카메라 500대를 활용한다. 병원 내 각 구역에 24개의 카메라 채널을 통합 관리하는 관제센터에서 모두 관리한다. 해당 시스템은 환자와 의료진이 빈번히 이동하는 복도와 업무 공간을 지켜보면서 블랙리스트 등의 인물 출입을 막아내는데 사용하고 있다.

광동성 제2 인민병원 관계자는 “보안·안전 솔루션을 통해 환자와 방문객 출입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있다”면서 “특정 인물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치매 환자나 분실 물건을 빠르게 찾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병원 곳곳에 설치된 300개의 긴급 알람 버튼을 통해 신속 대응도 지원한다. 알람이 울리면 즉각적으로 위치가 파악되고, 의료진이 빠르게 출동해 안전 조치를 취한다.

실시간 화재를 감지하는 소방 솔루션 체계도 구축했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기온, 온도, 습도를 모니터링해 화재 발생 가능성을 사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화재 위험이 감지되면 해당 위치를 자동으로 확대해 화재 발생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에 배치된 소화기 위치와 상태는 물론, 시설 내 소방 장비가 정상 작동 중인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긴급 상황에서도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며 “향후 전기 화재 대응 시스템과 추가 안전 시설을 확충해 스마트 소방 솔루션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스마트 병동 내부 모습.
스마트 병동 내부 모습.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와 병동 운영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병동 체계도 구축했다. 병실 내 에어컨, 커튼, TV 등 다양한 가전제품은 IoT로 연결돼 통합 관리한다. 모든 기기는 화웨이 운용체계(OS) 하모니를 활용해 제어된다.

환자가 병실에 입실하면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는데, 이를 통해 수면 상태, 활력 징후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데이터는 병실 내 태블릿 시스템으로 전송돼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환자들이 태블릿을 통해 진료를 볼 수 있다. 병원 관계자는 “퇴원하더라도 스마트 병실 대부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저우(중국)=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