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5일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ABC 방송의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지지율 격차를 약간 더 벌렸고, CBS 방송 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들며 이번 대선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ABC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성인 2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 그룹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9%,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의 지지를 받았다. 투표 의향이 있는 응답자들 중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51%,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를 얻어 다소 우위를 보였다. 이는 이달 초 조사에서의 2%포인트 격차(해리스 50%, 트럼프 48%)보다 격차가 늘어난 수치다.
유권자 그룹별로 살펴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14%포인트), 흑인(+83%포인트), 히스패닉(+30%포인트), 대졸자(+22%포인트)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성(+6%포인트), 백인(+11%포인트), 고졸 이하(+11%포인트) 등에서 각각 우위를 보였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유권자 그룹에서 강한 지지를 받았으며, 이는 2020년 출구조사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얻었던 지지율 격차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흑인 여성(+88%포인트), 흑인 남성(+74%포인트) 모두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히스패닉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은 남성 유권자 그룹에서 2020년 출구조사와 비슷한 격차를 확보했으나, 여성 유권자 그룹에서는 격차(+39%포인트→+32%포인트)가 줄어들었다.
CBS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유거브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등록 유권자 21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투표 의향이 있는 응답자들의 50%가 해리스 부통령을, 49%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지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9월 TV 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4%포인트였으나 현재는 1%포인트로 줄어들었다.
경합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로 동률을 기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9월에는 경합주에서 3%포인트 우위에 있었으나, 2주 전에는 1%포인트로 줄어들며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CBS 조사에서는 경제 이슈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뒷받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제 정책이 재정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해리스 부통령을 30%, 트럼프 전 대통령을 44%로 꼽았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