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내년까지 인공지능(AI) PC 1억대 공급 목표를 달성할 신제품을 내놓았다.
인텔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 200S'와 '인텔 코어 울트라 200V'를 국내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각각 애로우 레이크와 루나 레이크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AI PC용 프로세서다.
특히 애로우 레이크는 회사가 처음으로 내놓은 데스크톱PC용 AI 프로세서다. 기존 노트북 시장에 한정됐던 AI PC를 데스크톱PC 시장까지 확대하려는 인텔의 전략 제품이다.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뿐 아니라 AI 연산을 담당하고 전력 효율을 끌어올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했다.
게이밍 등 환경에서도 높은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를 확보하기 위해 개발된 프로세서로, 전 세대 제품 대비 40% 전력 소모가 개선됐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인텔은 AI 데스크톱PC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인텔은 지난해 말 최초로 AI 노트북용 프로세서 인텔 코어 울트라(코드명 메테오 레이크)를 선보이며 AI PC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지난 9월 유럽최대가전전시회(IFA)에서 루나 레이크를 출시한 바 있다.
인텔은 데스크톱PC용 AI 프로세서 공급으로 AI PC 확산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회사는 내년까지 인텔 AI 프로세서가 탑재된 AI PC 출하 목표를 1억대로 잡았다. 현재까지 약 2000만대의 인텔 기반 AI PC가 출하됐고, 올 연말까지 4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연말과 내년 상반기 노트북 및 데스크톱PC 성수기에 힘입어 출하량이 대폭 늘 것으로 봤다. 또 내년 1분기 고성능 AI 프로세서 라인업(H 및 HX)이 추가되는만큼 AI PC 시장에서의 수요가 한층 거세질 것이라고 인텔은 예상했다.
인텔은 AI PC 확산을 위해 생태계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인텔 AI 프로세서의 수요를 이끌어낼 기반 강화를 위해서다. 특히 AI 프로세서 판매량을 늘리려면 AI PC 제조사와의 협력이 필수로, 삼성전자·에이서·에이수스·델·HP·레노버·LG전자 등 인텔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 신제품도 공개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는 박범주 부문장이 나와 인텔과의 AI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박 전무는 인텔 루나레이크가 탑재된 PC에 내달부터 '코파일럿+PC'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MS의 각종 AI 기능을 PC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달 선임돼 이날 첫 공식 행사에 참여한 배태원 인텔코리아 신임 대표는 “인텔은 100개 이상 독립소프트웨어벤더(ISV)와 협력, 300개 이상 AI 기능 개발을 완료했다”며 “이번 인텔 코어 울트라 신제품 출시로 생태계 내 파트너와 함께 국내 이용자들이 AI 혜택을 누리고 일상을 혁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