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인 북동부 격전지 하르키우주(州) 일대에서 사용하는 포탄 절반 이상이 북한제라는 주장이 나왔다.
27일(현지 시각)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하르키우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인 예우헤니 로마노우 대령을 인용해 최근 이틀간 이 지역에서 이어진 러시아의 공세에서 “러시아가 발사한 122mm, 152mm 포탄 중 60%가 북한산”이라고 전했다.
다만 로마노우 대령은 러시아가 발사한 북한 제조 포탄들은 북한산 포탄의 품질이 낮아 표적에 맞지 않거나, 제때 폭발하지 않았다고 했다.
122mm, 152mm 포탄은 지난해 8월 이후 북한이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에 반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컨테이너에 실려 있을 것으로 추정된 무기 중 하나다.
지난 25일 블룸버그는 한국 정보문서를 인용해 북한이 2023년 8월 이후 122mm와 152mm 포탄 약 800만 발, KN-23 화성-11 탄도 미사일 약 100발, 불새-4 대전차 무기를 러시아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무기 지원에 그치지 않고 병력을 파견해 러시아 전선에 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군 일부는 우크라이나 인접 지역으로 이동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AP ·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28일 기자들에게 “북한이 수 주안에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싸우기 위해 약 1만 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견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발표한 북한군 파병 규모 추정치인 3000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싱 부대변인은 “그(북한군) 병력 중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가까이로 이동했다”면서 “그들(북한 군인)의 활용은 인도·태평양의 안보에 심각한 함의를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 군인이 전장에 투입된다면 전투병력으로서 합법적 공격 대상으로 간주된다”며 “우크라이나가 그들을 향해 미국 무기를 사용하는 데 있어 미국 정부는 새로운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북한군 1만명 전선 이동중”…추정치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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