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AI컴퓨팅센터, 韓 NPU 테스트베드로..2026년 중 완공

박상욱 대통령실이 서울 중구 한국형ARPA-H프로젝트 추진단 사무실에서 전자신문 인터뷰에 답변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박상욱 대통령실이 서울 중구 한국형ARPA-H프로젝트 추진단 사무실에서 전자신문 인터뷰에 답변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국가인공지능(AI)컴퓨팅센터에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대거 도입된다. AI 반도체로 미국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각광받는 가운데, GPU 대체제로 떠오른 NPU 시장 선점을 위한 조치다. AI컴퓨팅센터 역시 예비타당성조사(면제) 등을 통해 2026년 중 완공한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29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조원 규모 국가AI컴퓨팅센터는 민간투자와 함께 정부예산과 정책금융이 투입된다. 정부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혁신조달 차원에서 국산 NPU도 일정 포지션 이상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국산 NPU에 대해 베타테스터, 즉 모험고객 역할을 하면서 클러스터 조성에 힘을 실어주면 AI반도체 시장에서 국산 NPU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GPU와 고대역메모리(HBM852)로 이뤄진 현 AI 반도체 생태계가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수석은 “엔비디아의 GPU 시대도 언젠가는 꺾인다. NPU나 텐서프로세싱유닛(TPU)이 주목받는 이유”라면서 “정부도 네이버나 삼성, 리벨리온, 사피온 등이 설계하고 SK하이닉스나 특히 삼성이 제조하는 국산 NPU의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꼭 팹리스604가 아니더라도, 테크기업이 용도에 맞는 AI반도체를 설계하는 것도 트렌드고 우리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제조 국가”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산 NPU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국가AI컴퓨팅센터 설치도 빠르게 진행한다.

박 수석은 “기획재정부 장관을 추진위원장으로 하는 추진위원회가 11월 발족한다. 추진위를 통해 특수목적법인(SPC)이 설립되면,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올 것”이라면서 “2026년 말은 마지노선이다. 예타 등을 통해 최대한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AI컴퓨팅센터의 축소판인 광주 'NHN 국가 AI 데이터센터'에 대해 예타 면제를 적극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광주 'NHN 국가 AI 데이터센터'도 확장할 계획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