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인사] 올해도 적용된 '신상필벌'…상무보 대표 발탁 '눈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올해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신상필벌' 원칙이 이어졌다. 정용진 회장 취임 후 첫 정기인사로 상무보 대표를 발탁하는 등 성과주의 기조를 보여주며 혁신·경영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또 노브랜드 담당자였던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을 이마트24 대표에 앉히는 등 사업간 시너지 강화를 위한 인사도 눈에 띈다.

30일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정용진 회장의 취임 첫 해 인사로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 원칙 아래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취임 당시 정 회장은 새로운 인사제도를 시행하며 성과에 기반한 신상필벌 인사를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전략회의에서도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한 인사·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4월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이어 6월 지마켓과 SSG닷컴 대표를 교체했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왼쪽부터), 김재섭 신세계야구단 대표, 송만준 이마트24 대표, 김홍극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 겸 신세계까사 대표
한채양 이마트 대표(왼쪽부터), 김재섭 신세계야구단 대표, 송만준 이마트24 대표, 김홍극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 겸 신세계까사 대표

이번 인사에서도 신상필벌 원칙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특히 신세계야구단 대표에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되며 상무보 대표가 탄생했다. 이는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장을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 지난해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수장이 된 후 '통합 이마트' 전략을 추진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부사장)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신세계까사 실적 회복을 이끌어 낸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에게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스타일 부문을 함께 맡겼다. 반면 실적 부진을 겪던 송현석 신세계푸드·신세계L&B 대표, 올 시즌 6위로 마무리한 민경삼 신세계야구단 대표 등은 짐을 싸게 됐다.

사업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한 인사도 눈에 띈다. 송만준 이마트24 신임 대표는 노브랜드를 성장시킨 인물이다. 지난 2015년 이마트 상품본부 노브랜드 추진 팀장을 맡은 이후 노브랜드사업부장을 역임했다. 해당 인사는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려는 선택이다.

정유경 신임 회장의 백화점 부문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패션 부문과 뷰티&라이프 부문을 분리하며 전문성 강화에 나선 점이 눈길을 끈다. 기존 윌리엄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패션 부문 대표로, 김홍극 대표가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며 사업 부문이 이원화됐다. 이는 뷰티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