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4개월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시중은행이 가산금리 인상에 미리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가 모두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9월 대출금리는 4.62%를 기록해 전월 대비 0.14%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6월 이후 4개월만의 상승 전환이다. 기업대출 금리가 0.10%P, 가계대출 금리가 0.15%P 이달 들어 각각 상승했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0.23%p, 3.74%), 전세자금대출(+0.23%p, 4.05%), 일반신용대출(+0.22%p, 5.87%)이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가산금리 인상 등으로 4.08%에서 4.23%까지 크게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40%로 전월대비 0.05%P 상승했다. 9월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2.59%로 전월말대비 0.01%P 하락했고, 총대출금리는 연 4.83%로 전월말대비 0.04%P 하락했다.
9월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선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은 블로그에 게시한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금리 변동 바로 이해하기'라는 글에서 “연초부터 통화정책 피벗 기대를 선반영해 대출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폭 이상을 하락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최용훈 금융시장국장은 “통화정책 기대를 선반영해 시중금리가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움직이는 것은 정책기조 전환기에 관찰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면서도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과거 통화정책 전환기보다 선반영 시기가 매우 빨랐고, 폭이 컸다”고 진단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