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I “中 우후 8.7세대 비FMM 생산 협력 중단”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중국 안후이성의 우후경제개발구(WEDZ)와 추진하던 비FMM 방식 8.7세대 생산기지 건설 관련 MOU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자료 JDI〉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중국 안후이성의 우후경제개발구(WEDZ)와 추진하던 비FMM 방식 8.7세대 생산기지 건설 관련 MOU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자료 JDI〉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중국 우후에 추진하던 '이립(eLEAP)' 기술 기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지 협력을 중단한다.

JDI는 최근 중국 안후이성 우후경제개발구(WEDZ)와 구축하기로 한 양해각서(MOU)를 연장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JDI는 WEDZ와 지난해 9월 우후에 8.7세대 유리원장 기준 월 3만장 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내용으로 첫 MOU를 체결했지만,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정식 계약 체결이 2차례 지연돼 올해 10월로 MOU 시한을 연장한 바 있다. 또 다시 시한까지 정식 계약에 도달하지 못하자 더는 MOU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JDI는 “우후에 eLEAP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는 대로 개발 상황을 업데이트하겠다”고 전했다.

OLED 시장 후발주자인 JDI가 신기술인 eLEAP 기술을 통해 시장에서 반전을 모색해왔지만 암초를 만난 것으로 보인다.

eLEAP 기술은 마스크 없는 증착과 리소그래피를 사용해 OLED 디스플레이 밝기와 수명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차세대 OLED 기술이다.

지난해 JDI는 이 기술이 방출 효율과 최대 밝기를 2배 향상시키는 동시에 수명이 3배 더 길다고 소개한 바 있다.

중국 비전옥스가 개발하고 있는 ViP 기술과도 같은 기술이다. 비전옥스는 지난달 기공식을 열고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구축하는 월 3만2000장 규모 8.6세대 OLED 생산기지의 주요 기술로 ViP를 소개한 바 있다.

다만, FMM을 사용하지 않는 공정이 당초 예상보다 더 복잡하고 비용 측면에서도 장점이 뚜렷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JDI의 기술이 양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보기 어렵고 비전옥스의 ViP 방식 수율은 '제로(0)'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