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한 달 만에 다시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반등했으나 건설투자 부진은 이어졌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13.6으로 전달 대비 0.3%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8월 1.3%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공공행정(2.6%) 생산은 늘었으나 서비스업과 광공업, 건설업 생산이 줄어든 게 원인으로 작용했다.
부문별로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기계장비(6.4%)에서 늘었으나 반도체(-2.6%) 등에서 줄며 전월대비 0.2% 감소했다. 제조업은 0.1% 감소하며 전월의 상승세가 꺾였다. 다만 9월은 추석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감소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0.9%)에서 늘었으나 보건·사회복지(-1.9%)는 줄었다. 전체 서비스업생산은 0.7% 줄어들며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3분기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건설업의 생산 감소로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산업생산지수 수준 자체를 보면 견조한 흐름이 유지되는 중”이라며 “반도체 지수 수준 자체는 좋고 수출도 잘 되고 있다”고 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0.4% 감소했다. 지난 8월 1.7% 증가했으나 이역시 다시 한 달 만에 감소한 것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6.3% 늘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의복 등 준내구재(-3.2%) 등은 감소했다.
3분기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늘었으나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가 줄면서 전분기 대비 0.5% 감소했다.
9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15.1%)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17.0% 늘어나며 전달 대비 8.4% 늘었다. 3분기로 보면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분기 대비 10.1%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P)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아 보합세였다. 동행지수는 7개월, 선행지수는 3개월 동안 하락과 보합을 반복하고 있다.
3분기 산업활동동향 지표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같은 흐름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기재부는 “미국 대선, 중동 사태, 주력산업 업황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유의하겠다”며 “반도체 산업의 근본적 경쟁력을 위한 송전 인프라 구축,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등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석유화학과 이차전지 등 주력품목 경쟁력 강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