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12억명 인구가 기후변화가 촉발한 폭염, 홍수, 허리케인, 가뭄 등 생명을 좌우하는 재해·재난 위험에 노출됐다. 기후위기 지원 예산을 두 배로 확대한 다자개발은행(MDB)이 투자평가 척도로 반영한 '기후테크' 기업에 수출기회가 커질 전망이다.
3일 세계은행(WB)은 최근 발간한 '극복, 기후위기 도전 - 적응·회복 성공 사례와 전략' 보고서를 통해 “인류와 지역사회를 제대로 보호하기 위해 신속한 개발, 발전적 개발, 맞춤형 적응이 필수”라고 밝혔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 증가하면 최극빈층이 약 1억명 감소해 경제성장과 기후변화 회복역량을 동시에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소득 개선도 중요하지만 각국은 국민 회복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기후기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악셀 반 트로첸버그 WB 전무는 “기후변화는 모든 국가가 직면한 도전 과제인데 세계 최빈국에게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면서 “WB그룹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 기후위기 충격에 더 잘 대비할 수 있도록 식량·농업, 물, 생태계·생물다양성, 인프라, 사회안전망, 빈곤 퇴치, 생계 지원을 두 배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WB그룹은 △기후위기 극복 지원 지역사회 확대 △국가 조기경보시스템 개발 지원 △지역사회·기업 보험 접근성 개선 △위기 대응 의료시스템 구축 등 기후행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기후테크'가 기후위기에 도전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삶의 질을 개선할 기후적응 솔루션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인도에서는 극심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대응 차원에서 아메다바드열행동계획이 나섰다. '조기경보시스템'을 커뮤니케이션 캠페인, 의료진 동원 등과 융합해 초기 2년 동안 2000명 이상의 온열질환 사망자 예방에 기여했다.
최근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서는 100년 빈도의 폭우로 발렌시아와 안달루시아 등에서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1973년 10월 홍수로 300명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홍승관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장은 “WB 등 MDB가 기후변화에 노출된 고위험 인구 12억명을 지원 예산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수출기업들이 주목해야한다”면서 “기후테크 성과를 인정하고 투자 평가의 척도로 삼고 있는 만큼 선진 기술이 필요한 보다 많은 개도국에 진출해 ESG 경영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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