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이 사업부별 임원들을 연이어 만나 토론회를 갖는다. 삼성 반도체가 부딪친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 1일 전 부회장 주재로 메모리사업부 임원 대상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어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부 임원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해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토론회도 연말 인사를 앞두고 현재 조직 문화와 사업에서의 문제점을 진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3분기 실적에서 메모리 사업부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으로 선방했으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이미지센서 등을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와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부도 경쟁사 대비 뒤처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전 부회장이 직접 임원들과 토론회를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인 만큼 조직문화 쇄신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부회장은 지난 5월 이례적인 핀셋 인사로 삼성 반도체 사업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7월에는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을 통해 'HBM 개발팀'을 신설하며 AI 메모리 반도체에 역량을 집중하기도 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