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위성 통신·이미지 편집SW 기업에 '뭉칫돈'… “AI 생태계 강화”

이미지 편집 앱인 픽셀메이터(Pixelmator). 사진=픽셀메이터 블로그
이미지 편집 앱인 픽셀메이터(Pixelmator). 사진=픽셀메이터 블로그

애플이 차세대 스마트폰 및 인공지능(AI) 생태계 강화를 위해 위성통신 기업에 2조원을 투자하고 이미지 편집 앱인 픽셀메이터(Pixelmator)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위성통신 사업자인 글로벌스타(Globalstar)는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문서에서 애플로부터 15억 달러(약 2조707억원)의 투자를 받는다고 밝혔다.

글로벌스타는 애플의 투자금 중 4억달러를 지분 매입에 사용하고, 나머지 11억달러는 위성 인프라 개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글로벌스타는 미국의 위성 전화와 저속 데이터 통신을 위해 지구 저궤도 통신위성을 운영하는 위성통신 사업자로, 현재 31개 위성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날 픽셀메이터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애플에 인수됐으며 곧 애플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픽셀메이터는 리투아니아의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2007년 사울리우스 데일리라이드와 에이다스 데일리라이드 형제가 설립했다.

어도비의 포토샵과 경쟁하는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픽셀메이터와 픽셀메이터 프로, 포토메이터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애플 기기인 아이폰과 함께 데스크톱인 맥에서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 편집 앱을 개발해왔다.

2018년에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사진에서 산만한 물체를 제거하거나 자동 색상 조정과 같은 기능으로 픽셀메이터 프로가 애플이 선정한 '올해의 맥 앱'에 선정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28일 AI를 이용해 사진에서 사람이나 물체를 지울 수 있는 '클린 업(Clean Up)' 등 사진 편집 기능이 포함된 '애플 인텔리전스'의 첫 번째 버전을 출시하기도 했다.

픽셀메이터는 “우리는 창립 초기부터 애플을 모델로 삼아왔으며 세련된 디자인과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 그리고 높은 성능에 초점을 두고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인수로 인해) 현재로서는 픽셀메이터 프로 등 우리의 소프트웨어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