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지 여러 매체가 내놓은 여론 조사 결과에서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있다.
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대학과 지난달 24일부터 2일까지 7대 경합주의 유권자 7879명(오차범위 ±1.3%포인트)을 대상으로 투표 의향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 등 4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에서 49%의 지지율을 받아 3%p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돌렸다. 노스캐롤라이나(48%)와 위스콘신(49%)에서는 2%포인트 차로, 조지아(48%)에서는 1%포인트 차로 각각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우위였다.
펜실베이니아(48% 대 48%)와 미시간(47% 대 47%)은 동률이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49% 대 45%) 1곳에서만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해 핵심 승부처로 여겨지는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판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결과를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NYT는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짚으면서도 “최근에야 누구에게 투표를 할지 결정했다고 답한 8%의 유권자 중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55% 대 44%로 앞서고 있다”고 해리스 부통령의 우세를 주장했다.
반면 데이터 기반 여론조사 분석 전문기관인 538(FiveThirtyEigh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을 51.5%로 점쳤다. 이 기관은 여론 조사와 인구 데이터를 포함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0번 중 53번, 해리스 부통령이 47번 각각 이겼다”고 밝혔다.
전국 지지율은 동률이다. NBC 뉴스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오차범위 ±3.1%포인트)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양측 모두 49%로 동률을 기록했다고 했다.
정치 전문매체 더 힐은 두 사람의 승부를 판가름하는 것이 우편 투표라고 봤다. 매체는 “공화당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우편 투표를 수용하지 않은 점이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이번 대선에서는 우편 투표를 적극 지지했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는 확실히 더 많은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짚었다.
플로리다대학교 선거 연구소(Election Lab)가 집계한 사전투표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미국 전체 사전투표자는 7500만 명에 달한다. 이 중 3746만명이 사전투표소에서 대면으로, 3259만명이 우편투표를 했다.
아직 투표장에 도착하지 않은 우편 투표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선 이후에도 결과 발표에는 며칠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소식은 선거 나흘째에 전해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