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과 항공기의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이 여전히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 광역철도, 버스에 비해 교통약자에 대한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4일 국토교통부는 8개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동편의시설은 전자문자안내판, 목적지표시, 휠체어승강설비, 교통약자용좌석 등 10개 항목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수단의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은 88.3%다. 이는 2년 전 조사 보다 8%p 증가한 수치다. 철도차량, 도시·광역철도차량, 버스, 여객선, 항공기 등 교통수단 전체적으로 설치율이 늘었다.
다만 여객선과 항공기의 경우 평균 설치율에 비해 10%p 이상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선은 전국단위조사에서 기준적합 설치율이 74.9%로 조사됐다. 2년전인 37.8%에 비해 무려 37.1%p 증가했지만 전체 교통수단 평균치에 비해선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항공기 역시 기준적합 설치율은 평균치를 하회한 73.9%로 나타났다. 2년 전에 비해 소폭(0.2%p) 늘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의 영상안내 등 항목이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국토부는 설명했다.
항공사 중 기준적합 설치율이 가장 떨어진 곳은 이스타항공으로 50%에 그쳤고 가장 높은 설치율을 보인 곳은 에어프레미아(83.3%)로 조사됐다.
한편 작년 말 기준 교통약자 수는 총인구 5133만명의 30.9%인 1586만명으로 2년 전보다 약 18만명 증가했다.
박정수 종합교통정책관은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관심으로 이동편의시설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실태조사 결과를 전국 교통행정기관 및 사업자에 제공해 개선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라면서 “이동편의시설 지속 확충 노력과 함께, 교통약자 서비스를 제고할 수 있도록 현장 종사자·관리자 교육을 강화하고 시청각 정보안내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