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필수사회가 되면서 취업과 학업을 함께 할 수 있는 '일학습병행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일학습병행 특화대학(KAP)' 사업을 발표했다. 일학습병행 특화대학은 기존 일학습병행 대학 중 11월까지 모집을 거쳐 선발한다.
그동안 일학습병행 대학이 청년 취업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측면도 있지만 여러 가지 제도적 한계도 있었다. 한 대학 IPP 사업단 관계자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일학습병행제를 병행하면 전공과목 이수가 어려운 사례도 있다”며 “특정 전공계열에서는 일학습병행제 훈련 과정이 맞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일학습병행제 내용이 대학의 교과와 다른 점이 있어 대학 입장에서는 이런 커리큘럼을 구성하기 힘들다”면서 “기업에서는 서류 작업이나 행정 처리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사업 재참여를 반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한 일학습병행 특화대학은 △훈련 내용 자율성 강화 △훈련시간 규제 완화 △훈련 편의성 개선 △비용지원 방식 간소화 등을 통해 현행 일학습병행 제도의 편의성을 개선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간 지적된 과도한 규제, 복잡한 지원 체계 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지원 상황을 보고 추후 규모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일학습병행 대학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특화대학은 규제 완화를 시범적으로 시험해 본다는 의미”라며 “시범 기간이 끝나면 다른 일학습병행 대학에도 규제 완화 등의 개선 내용을 확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 단순히 지식만 갖춘 지원자보다 인턴십, 현장실습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갖춘 지원자를 원한다. 이런 필요에 맞춰 나온 제도가 '일학습병행제'다. 2013년에 도입해 시행됐지만 대중에겐 여전히 생소한 개념이다. 일학습병행은 2013년 정부가 취업에 따르는 청년의 개인적 비용과 늦어지는 사회 진출로 인한 사회적 비용 등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독일과 스위스의 도제식 교육을 한국의 현실에 맞게 도입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제도로 확대했다.
그중에서도 '일학습병행 대학'은 재학 중이거나 기업에 재직하면서도 일과 교육을 같이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재학생은 대학을 다니면서 빠른 취업을 원하는 학생으로 학습기업과 매칭을 통해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일과 학습 병행에 참여해 조기 취업을 지원한다. 재직자는 학습기업에 채용된 입사 1년 미만 근로자 중 학습근로자를 선발해 일과 학습 병행을 하도록 해 직장에 조지 적응을 지원한다.
일반대는 IPP형 일학습병행 사업을 통해 학생의 조기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4학년 학생이 전공 관련 업무를 기업 기업에서 교육 훈련을 통해 평가하고, 자격을 부여한다. 4학년 학생은 학습자 신분으로 면접을 통해 기업에 선취업 후 1·2학기 동안 교육과 훈련을 받으면서 조기취업 혹은 졸업과 동시에 정식 근로자로 채용한다.
전문대는 고숙련 일학습병행(P-TECh)을 통해 고교단계 일학습병행 훈련 졸업생을 대상으로 폴리텍이나 전문대와 연계한다.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중·고급 수준의 기술훈련을 제공하고 산업학사, 국가기술자격증 등 응시 자격을 부여한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