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마추픽추 쓰레기에 '골머리'… “한국처럼 처리하라”

페루 마추픽추. 사진=게티이미지
페루 마추픽추. 사진=게티이미지

마추픽추로 유명한 페루 쿠스코시가 한국식 쓰레기 처리 방식을 도입한다.

3일(현지시간)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과 쿠스코시에 따르면 코이카는 지난달 30일 쿠스코 통합 폐기물 관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관련 종합 로드맵을 쿠스코시 정부에 제시했다.

쿠스코는 남미 관광지 중 하나인 마추픽추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관광객 및 거주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이카는 하루 60톤(t) 규모의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퇴비화 시범 시설 구축, 음식물 쓰레기 약 80% 재활용, 환경 교육관 설립, 인식 개선 활동을 통한 분리배출 독려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놨다.

쿠스코시 정부와 정부 관광객 통계에 따르면 이곳에는 지난해 기준 약 50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작년 한 해에만 240여만명이 방문했다.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마추픽추 보호 구역의 경우 지난해 95만5741명이 찾았고, 올해에는 수용 인원 상향으로 100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당국은 전망한다.

코이카에 따르면 쿠스코에서는 하루 약 450t의 폐기물이 배출된다. 폐기물은 대부분 매립장으로 향하는데, 쿠스코 하키라 매립장에서는 2021년부터 최근까지 약 400만t을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이카 측은 “하키라 매립장은 향후 8개월 이내에 포화상태가 예상되는 데다 침출수에 따른 토양 오염 문제로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며 “당국이 추가 매립지를 확보했지만,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절실한 상태”라고 전했다.

2022년부터 페루 쿠스코시 폐기물 통합관리체계 구축 및 자원순환 선진화 사업을 추진하는 코이카는 2050년까지 '제로 웨이스트(재활용과 재사용 권장을 통해 폐기물 소각 및 매립을 지양하는 자원 보호 원칙)'를 실현하기 위해 시 당국과 협력 중이다.

김영우 코이카 페루사무소장은 “올해 6월 한·중남미 미래 협력 포럼 계기로 양국이 기후변화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며 “정부는 코이카를 통해 폐기물 문제 해결과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