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9개월째 지속되는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관리기금 344억 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지원 예산은 도내 27개 의료기관의 응급실 등 비상진료 인력 신규 채용과 의료진의 야간·당직·휴일 근무 수당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2월부터 응급실 전담의사 특별수당 등으로 80억원을 이미 지원한 바 있어, 이번 추가 지원을 포함하면 총 424억원의 재난관리기금을 지역 필수의료 유지를 위해 투입한다고 4일 밝혔다.
재난관리기금은 지방자치단체가 재난 예방·대응·복구에 필요한 재원으로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예산이다.
경기도는 장기화되는 의정 갈등 속에서 도민의 생명과 건강 보호를 위해 이 기금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이번 지원으로 경기남부권역 응급의료 중추 기관인 아주대 병원 응급실은 전담의사 2명을 신규 채용해 12월1일부터 정상 운영할 전망이다.
아주대병원 응급실은 9월부터 전담 의사 부족으로 일부 운영이 제한돼 왔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열경련이 있는 어린아이를 이송할 병원이 없어 1시간 넘게 헤매고, 쌍둥이 임신부의 응급진료를 위해 4시간 동안 93개 병원을 알아보는 등 코로나 때보다도 어려운 진료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급한 의료개혁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이 감당하고 있다”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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