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물가 1.3% 상승…2개월 연속 1%대 안정세

4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10월 물가는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배추와 무 등 채소류는 김장철을 앞두고 상승세를 보였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100)로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 2.9%를 기록하며 2%대로 내려왔다. 이어 5개월 연속 2%대로 안정세를 보이다 9월에는 1.6%를 기록하며 3년 6개월 만에 1%대로 둔화됐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물가가 1.2% 오르며 전체 물가를 0.1%포인트(P) 끌어올렸다. 특히 채소류는 전년 대비 15.6% 오르며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배추(51.5%), 무(52.1%) 등 김장 재료인 채소의 상승률이 높았으며 상추(49.3%)의 높은 상승세도 지속됐다.

쌀 가격은 8.7% 하락하면서 지난해 1월(-9.3%)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사과(-20%), 포도(-6.5%) 등 과일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공업제품의 가격 상승률도 전년 대비 0.3% 하락하며 2021년 2월 이후 4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석유류 가격은 10.9% 내리며 1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체 물가를 0.46%P 끌어내렸다.

서비스물가는 외식을 비롯한 개인서비스 물가가 2.9% 오르며 2.1% 올랐다. 서비스물가는 전체 물가를 0.96%P 끌어올렸다.

신선식품지수는 1.6%를 기록하며 1%대로 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1.2%를 기록하며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1.8%로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7%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영향이 큰 석유류 가격이 줄고 과일 가격도 안정되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이 하락했다”며 “채소류와 석유류는 기상이변, 국제 정세 등 외부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11월에는 석유류 및 과일류 가격 하락의 기저 요인이 사라지면서 물가상승률이 소폭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김장철을 맞아 가격이 오른 배추와 무는 계약재배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해 김장재료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또한 석유류와 관련해 유류세 일부 환원에 따른 편승 인상이 없는지도 점검할 방침이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