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안팎에서 한달째 지속되는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 파업을 놓고 우려가 쏟아진다. 현대차 울산 공장 일부 생산 라인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현대트랜시스 충남 서산 지곡 공장은 자동 변속기, 하이브리드 변속기, 무단 변속기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변속기 사업장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 두 배 규모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코나·아이오닉5 등 의 변속기 핵심 거점을 막아세웠다.
생산라인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은 물론이고, 현대차에 주요 부품 계열사 파업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미국에서 아이오닉5 등 수출차 생산을 늘리는 현대차는 현태트랜시스 장기 파업 조짐에 따라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다. 현대차 노조가 현대트랜시스가 만드는 기존 변속기 뿐만 아니라 차세대 변속기까지 개발하겠다고 나서면서 국내 완성차-부품사 노조 갈등으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부품사와 신차 설계와 부품·소재 기술 내재화 강점을 살려 고객 맞춤형 차량을 개발하지만 이마저도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2위 폭스바겐그룹 노사의 향후 2년간 임금 동결은 노사 상생의 하나의 사례로 평가된다. 폭스바겐이 최대 시장인 중국 경기가 침체하고 중국산 전기차 물량 공세에 뒤처져 위기 대응 카드를 꺼냈다. 폭스바겐이 독일 3개 공장을 폐쇄하고 차량 공장에서 부품 생산을 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경영상황을 고려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 해 영업이익 2배에 이르는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받기 어렵다. 계열사간 노조 갈등도 확전되면 안된다. 현재 상황이 장기화되면 모두가 손해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고통도 심해질 것이다. 공장부터 재가동하고, 협상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