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IPTV 최초로 8K 화질을 지원하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셋톱박스를 공개했다. AI 시대에 초고화질 TV 시장 개척으로 유료방송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다.
KT는 5일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술을 적용한 '지니 TV 셋톱박스 4'를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IPTV 셋톱박스에 8K 칩셋을 탑재한 제품이다.
◇ '온디바이스 AI'에 '8K 화질' 지원으로 AI IPTV 서비스 경쟁력 강화
KT에 따르면 칩셋은 성능이 50% 높아진 중앙처리장치(CPU)와 AI 전용 프로세서(NPU)를 탑재해 콘텐츠 화질과 음질을 최적화하고, 고객 시청 데이터를 학습한 맞춤형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
또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해 클라우드로 구현되는 AI보다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고 시청 데이터와 같은 개인별 정보가 유출될 우려도 줄였다. 온디바이스 AI는 서버와 통신 과정 없이 기기 내에서 AI가 연산을 처리하는 기술이다.
KT는 지니 TV 셋톱박스4를 통해 콘텐츠 화질과 음질을 최적화하고, 고객 시청 데이터를 학습한 맞춤형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
AI 기반 8K 업스케일링 기술을 통해 실시간 방송,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4K 콘텐츠를 초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도록 바꿔준다. TV가 알아서 화면 밝기를 조절해 암막 커튼을 치지 않아도 되고, 자주 사용하는 시간에 맞춰 TV를 자동으로 켜주기도 한다. 콘텐츠에서 원하는 인물과 장면만 빠르게 찾아주는 'AI 골라보기' 기능도 추가했다. 사용자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나 배우의 연기 장면만 추려서 골라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김훈배 미디어플랫폼본부 본부장은 8K TV 보급률이 아직 낮다는 지적에 대해 “1등 유료방송 사업자로서 본연의 TV 시청 기능과 AI가 결합된 기능을 통해 시장을 개척하겠다”며 “이용자와 소통하는 AI 포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협업으로 지니TV에 AI 에이전트 도입
KT는 MS와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내년 지니 TV에 특화된 고성능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계획이다. KT 그룹 차원에서 MS와 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AI 기반의 초개인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미디어 포털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AI를 활용해 편의성을 높여 IPTV 이용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김 본부장은 “KT는 IPTV 셋톱박스를 고객과 AI를 연결하는 AI 허브로 진화시킬 것”이라면서 “MS는 전략적 파트너 사이이자 국내에서 발전할 수 위치에 있기에 현재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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