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으로 올해보다 11% 늘어난 1조1457억원을 편성한다. 인공지능 전환(AX)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범용 AI와 지능형 반도체, 양자 등 차세대 핵심기술에 역량을 집중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6일 열린 'ICT 기술전망 콘퍼런스'에서 2025년 ICT R&D 투자 방향과 기술분야별 신규과제를 공유했다. 정부는 내년 AI 엔진·인프라·서비스 3대축을 중심으로 1조1457억원을 투입한다.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신규과제 예산으로 2164억원을 책정했다.〈관련기사 9면〉
홍진배 IITP 원장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AX 대변혁 시대에는 디지털·AI 기술 확보가 경제·안보와 직결된다”면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한 도전·혁신적 R&D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ICT R&D 예산을 올해(1조323억원)보다 10.9% 늘렸다. 분야별로 AI 2075억원, AI반도체 1406억원, 양자기술에 586억원을, 차세대통신 2487억원, 사이버보안 1043억원, AX 융합산업에 3858억원을 책정했다. AI 중심 산업 개편에 대응해 AI 기술 경쟁력 확보 및 반도체 성능 혁신, 이를 뒷받침할 네트워크 인프라 확보와 AX 산업 확산에 집중한다.
먼저 AX 시대 핵심엔진으로 AI와 AI반도체를 집중 육성한다. AI 분야에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과 AI 안전기술·저전력화를 신규과제로 추진한다. 중장기 관점에서 AGI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6000억원 규모 예비타당성조사도 준비한다. AI반도체 분야에서는 AI프로세서와 시스템SW 등 K-클라우드 기반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 나선다. 미래성장엔진인 양자분야도 양자암호통신·센서 산업화에 힘을 싣는다.
이러한 성장엔진을 뒷받침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5G·6G·위성통신 등 네트워크 투자를 지속한다. 올해 5G 고도화에 주력했다면 내년부터는 차세대 6G 통신기술 진화 주도와 저궤도 위성 핵심기술 확보에 투자를 집중한다. 실감형 미디어·콘텐츠와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AX 혁신 융합기술 개발에도 예산을 투입한다.
홍 원장은 “R&D가 R&D로 끝나서는 안된다”면서 “수요조사부터 기획, 평가, 집행관리, 환류(피드백)까지 5단계로 이어지는 ICT R&D 프로세스 전주기 혁신을 통해 기술 사업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IITP는 신규 R&D 착수시 연구·수요자가 함께 R&D 과제협의체를 구성하고 수행 중간에 기술성과 교류회를 마련한다. 기술개발이 실질적 성과 창출로 이어지도록 R&D와 실증·사업화 연계 시스템도 강화한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