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화산이 두 차례 폭발을 일으켜 인근 마을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인도네시아 재난관리청은 동누사텡가라주 플로레스섬 동부에 있는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 폭발로 9명이 사망하고 6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분화는 지난 3일 밤 시작됐으며, 4일과 5일에도 소규모 분화가 추가로 발생했다. 화산재는 분화구에서 최대 2km 높이까지 치솟았고 뿜어져 나온 불타는 바위가 인근 마을을 덮쳤다. 주택 2384채와 학교 25개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며칠 간 이어진 500~2000m 높이의 화산재 기둥으로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1만 6000여 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동플로레스 지역 정부 대변인인 헤로니무스 라마우란은 “6일 아침 현재 최소 25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난청 책임자 수하리안토는 이날 성명을 통해 “향후 미래에도 비슷한 분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 예방 조치로 분화구 반경 7km 이내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을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주민들을 위한 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지역 정부는 향후 57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분화구로부터 7km 이내 모든 활동을 금지했다.
인도네시아는 여러 지각판이 만나 지진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걸친 국가다. 인도네시아에만 120개의 활화산이 있다.
인도네시아어로 '소년, 남성'을 뜻하는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은 인기 관광지인 플로렌스섬에 있는 높이 1703m의 활화산이다. 여성을 뜻하는 '페렘푸안'(Perempuan) 산과 쌍을 이루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