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7대 대통령 트럼프] '40세 부통령' 밴스, '마가 운동' 계승자 입지 굳혀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승리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AFP, 연합뉴스〉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승리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J.D. 밴스 상원의원(40)이 역대 3번째로 젊은 부통령이 됐다. 밴스 의원은 가난한 백인 노동자를 의미하는 '힐빌리(hillbilly)' 출신 초선 상원의원이다.

밴스 의원은 부통령으로 당선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계승자 입지도 확보했다. 이는 차기 대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밴스 의원은 2013년 예일대를 졸업하고 2016년 출간한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를 통해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이 자서전은 자신의 성장 경험을 토대로 미국 동부 애팔래치아 산맥 주변 가난한 백인이 처한 처참한 실상과 그 구조적인 이유를 조명했다.

이 책이 2016년 대선과 맞물려 고졸 이하 학력의 가난한 백인이 정치 세력으로 급부상한 '트럼프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로 꼽히면서 밴스 의원은 전국적인 지지도를 갖게 됐다.

밴스 의원은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지만, 2020년 대선 때는 지지하면서 '생애 최고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2022년 4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받아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뒤 같은 해 본선거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밴스 의원은 지난 7월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발탁됐다. 선거운동 기간 유세에 나서는 한편, 주요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을 옹호하고 발언 실수를 무마하는 역할 등을 수행했다.

외교 및 통상 등에서의 미국 우선주의, 초강경 이민 정책, 2020년 대선 결과 부정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설득력 있게 소개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가 운동' 계승자 자리를 공고히 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