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투입된 북한군의 무선 통신을 감청해 10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국영매체 우크린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은 9일 북한군이 복귀 명령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무선 통신 감청 기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음성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은 북한 억양으로 “나 돼지”, “돼지 수신”, “나 물개”, “물개 하나”, “물개 둘” 등 암호로 대화하고 있다. “수리”, “기다려라” 등 지시를 내리는 소리도 담겼다.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 병사가 먼저 '수리'라고 부르고, 이어서 다른 무리에게 즉시 돌아오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음성에서는 암호인 '독수리'라고 부르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지난 4일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과 소규모 교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본격적인 전투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이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 1만 1000명이 실전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9일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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