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파워가 수소연료전지 사업 본격화를 위해 신공장을 짓는다.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을 넘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이다.
미코파워는 11일 경기도 평택 브레인시티에서 평택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하태형 미코파워 대표(부회장)는 “평택공장은 2026년 초까지 생산능력 30메가와트(㎿) 규모로 건설된다”며 “이후 100㎿ 규모로 추가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코파워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2008년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기술 개발에 착수했고, 11년 만인 2019년 2킬로와트(㎾) SOFC를 처음 상용화했다. 연료전지 셀부터 스택, 시스템까지 전 공정의 원천 기술과 제조 기술을 내재화한 유일한 국내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이다.
이날 착공한 평택공장은 3층 규모로 지어진다. 이곳에서는 이미 상용화한 건물용 연료전지 2·8㎾ SOFC뿐만 아니라 개발 중인 발전용 연료전지 150㎾ SOFC와 100㎾e 수전해 시스템도 양산할 예정이다. 생산성 향상과 품질 관리를 위해 인공지능(AI) 관제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미코파워는 평택공장을 기반으로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날 25㎾ 연료전지 스택 6개를 하나로 묶은 150㎾ SOFC '투시 150Q' 시제품을 최초 공개하고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을 여러 개 연결하면 메가와트(㎿)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만들 수 있다. 우선 기존 안산공장 생산능력을 3㎿에서 10㎿로 늘려 양산을 시작하고, 평택공장 완공 시 대량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미코그룹은 미코, 미코파워,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3개사 컨소시엄을 구성해 발전용 연료전지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올해 계열사로 편입된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은 사업 수주 시 연료전지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할 수 있어 시너지가 예상된다.
미코그룹 관계자는 “미코파워 평택공장은 연료전지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이라며 “지주사와 계열사들이 힘을 합쳐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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