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지켜라”…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개', 경호에 투입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호 임무에 투입된 로봇개 '스폿(Spot)'. 사진=뉴욕포스트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호 임무에 투입된 로봇개 '스폿(Spot)'. 사진=뉴욕포스트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호 임무에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제작한 로봇개 '스폿(Spot)'이 투입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스폿은 미국 비밀경호국(USSS) 소속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사저 겸 베이스캠프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순찰 중이다.

USSS는 마러라고 일대에 대한 경호를 대폭 강화하며 스폿을 투입하고 '쓰다듬지 마세요(DO NOT PET)'라는 경고 문구를 부착했다. 스폿의 몸통 위에는 감시 기술과 경호 작전을 지원하는 첨단 센서가 장착됐다.

스폿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으로,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해 데이터 수집 및 검사 업무를 수행한다. 충전식 카트리지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 동력원으로 작동하고 시속 5.76km로 알려져 있다.

스팟은 이미 미국 내 여러 자치단체 경찰이 수색, 폭탄 제거 등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스팟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한 현장이나 시야가 제한되는 야간 시간대에 투입되면 더 유용하다.

경호국 대변인은 “대통령 당선인 보호는 최우선 과제”라며 “구체적 기능을 밝힐 수 없지만 로봇개는 감시 기술과 SS 경호 작전을 지원하는 다양한 첨단 센서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과정 중 두 차례 암살 위협을 겪었다.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암살 시도범이 쏜 총에 오른쪽 귀 위를 맞았으나 가벼운 부상에 그쳤고, 9월에는 플로리다에서 골프를 치던 중 수풀에 매복해 있던 50대 남성이 SS 요원에 적발됐다.

현대차는 2020년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했다. 당시 알려진 보스터 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약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정의선 회장(20%)를 비롯해 현대자동차(30%),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 소프트뱅크(20%)가 지분을 나눠 보유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2년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에서 스폿과 함께 무대에 올라 “사람들이 언젠가는 휴대폰처럼 스폿을 들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