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환불할래!”… '위키드' 인형에 음란물사이트 주소가?

영화 '위키드' 포스터.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위키드' 포스터.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위키드' 개봉 기념으로 주인공의 모습을 본 따 출시한 인형 패키지에 영화 공식 사이트 대신 음란물 사이트가 인쇄돼 논란이 일었다.

11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비 인형을 만든 미국 장난감회사 마텔은 최근 영화 위키드 개봉을 앞두고 두 명의 주인공을 본 딴 '노래하는 엘파바'와 '노래하는 글린다' 인형을 출시했다.

논란이 된 것은 인형 패키지 뒷면에 인쇄된 웹사이트 주소였다. 영화 배급사인 유니버설 픽쳐스가 운영하는 영화 공식 웹사이트 주소는 '위키드무비'(WICKEDMOVIE) 닷컴인데 '무비'(MOVIE)를 누락해 인쇄됐다. 문제는 단어 하나가 누락된 주소가 음란물 사이트였다는 것이다.

영화 '위키드' 개봉 기념 인형 상자에 음란물 사이트 주소가 잘못 인쇄돼 논란이 일었다. 사진=엑스(@just2goodYT) 캡처
영화 '위키드' 개봉 기념 인형 상자에 음란물 사이트 주소가 잘못 인쇄돼 논란이 일었다. 사진=엑스(@just2goodYT) 캡처

인기 뮤지컬이 영화로 탄생한다는 기대감에 사이트에 접속한 팬들의 화면에는 '당신은 성인입니까?'라고 묻는 팝업이 떠올랐다. 대수롭지 않게 접속한 뒤에는 영화 예고편이 아닌 성인용 음란 동영상이 나와 당황했다.

이 소식은 패키지를 보고 웹사이트에 접속했던 소비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온라인에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인형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장난감을 사고 정말 신나서 더 많은 위키드 상품을 보기 위해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하드코어 포르노를 봤다. 용납할 수 없어! 환불할테니 각오해라!”, “어린이도 구입할 수 있는 장난감에 있을 수 없는 실수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마텔은 실수가 알려진 뒤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소비자 항의가 계속되자 결국 고개를 숙였다. 회사 측은 “인쇄 오류가 있다는 점을 인지했다. 이 실수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바로잡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현재 제품은 공급이 중단됐으며, 마텔은 이미 인형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제품 상자를 버리거나 링크를 가리고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오는 20일 국내 개봉하는 '위키드'는 1995년 그레고리 매과이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아리아나 그란데, 신시아 에리보, 조나단 베일리, 에단 슬레이터, 양자경, 제프 골드브럼 등이 출연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