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사법리스크' 탈출 전략은…'경제·민생·명태균·김건희 특검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1심 선고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유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민주당도 출구전략 마련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직접 민생·경제 행보를 챙기는 방식을 선택했다. 동시에 김건희 특검법과 명태균씨 관련 의혹을 부각하는 등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해 팔을 걷었다.

이 대표는 1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쟁 중인 러시아를 제외하면 대한민국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외국인 주식 보유도 올해 최저”라며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버리고 있다는 뜻인데 주가·대한민국 경제가 살아날 수 있겠나. 근본적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례적으로 이 대표의 추후 일정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 대표는 위증교사 1심 선고가 열리는 오는 25일 전후까지 민생·경제 행보를 소화한다.

우선 이 대표는 20일 오전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리는 국내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반 투자자 간담회에 직접 참석한다. 이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뒤 처음으로 일반 투자자와 만나는 자리다. 그는 상법 개정, 증시 선진화 등 국내주식시장의 근본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경제 정책을 제안할 전망이다.

또 오후에는 국회에서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과 회동한다. 두 사람은 지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것과 관련해 대규모 감세 정책과 관세, 이에 대한 수출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이 18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기간 불법 선거사무소 운영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사무실을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이 18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기간 불법 선거사무소 운영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사무실을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날인 21일에는 전국상인연합회를 만난다. 이 대표는 경기도 수원의 한 전통시장을 방문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또 위증교사 1심 재판 선고 이후인 27일에는 고교 무상교육과 관련해 수도권의 한 고등학교 방문을 준비 중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경제 행보를 공개한 것은 유죄 판결 이후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대정부 투쟁을 공고히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한 대정부·대여 공세에도 다시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명태균 관련 정치 개입 의혹 관련 녹취를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본인이 김건희 여사를 설득해 윤한홍 비서실장 인선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불법 선거사무소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은 한 건물을 찾아 조사를 진행했다.

서영교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은 이날 “등록된 선거사무소가 아니면 다른 건 불법이다. 버젓이 불법 선거 사무소를 차렸다”며 공세를 펼쳤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