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에 진입한 조선업계가 올해 수주와 경영실적에서 좋은 성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선별수주 전략을 고수하는 한편 방산, 해양플랜트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올해 연간 목표 달성 및 연간 흑자에 나란히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총 175척, 195억3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인 연간 목표 135억 달러의 144.6%를 달성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350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클럽 가입을 사실상 확정했다.
삼성중공업은 29척, 60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 97억 달러의 62%를 달성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친환경 컨테이너선 수주와 관련해 논의가 진행 중인만큼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는 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3분기까지 328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큰 성장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연간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올해 39척(기), 78억7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 수주금액(35억 2000만 달러)의 두 배 이상을 확보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68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높은 선가로 수주한 선박들이 경영실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선 빅3의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기준으로 조선 빅3 모두 100%에 달하는 공장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슈퍼사이클을 통해 수익성 높은 일감을 3~4년치 확보한 조선업계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선별 수주 전략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수익성 높은 선박 위주로 수주하며 수익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것이다. 10월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9.64로 9월(189.96) 보다 0.32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점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같은 경향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는 상선 선별 수주와 더불어 신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미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이미 미 함정 2척 MRO 사업을 수주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선업계에 대해 “보수·수리 분야에서도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함께 폴란드, 캐나다 등 잠수함 건조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해외 방산시장 진출에 박차를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부유식액화천연가스설비(FLNG) 수주를 노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매년 FLNG 1~2기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일감을 쌓아두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도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며 “트럼프 효과로 방산과 해양플랜트 사업에 대한 기회도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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