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세대(5G) 이동통신 사용자의 네트워크 기대치가 글로벌과 비교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기대치는 평균 5G 성능보다 더 우수하고 안전한 네트워크를 기대하는 사용자 비율로, 새로운 서비스에 추가 요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집단이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테크니컬 디렉터는 19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박 디렉터는 “네트워크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수록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추가 지불 의사가 비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네트워크 기대치가 높고 차별화 서비스에 대한 추가 지불 의사가 높은 국가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릭슨엘지는 매년 전 세계 국가 중 이동통신 서비스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16개국을 선정, 15~69세 사용자에 대해 심층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국내 조사는 5G 이용자 800여명과 1200여명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에릭슨엘지는 한국 5G 사용자 중 '높은 네트워크 기대치'와 '차별화 서비스의 추가 지불 의사'를 지닌 그룹 비중이 21%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함께 조사된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자 평균치(35%)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네트워크 기대치가 높은 나라는 인도, 태국, 브라질 등 인구 밀도가 높은 국가가 선정됐다.
박 디렉터는 “한국 네트워크 기대치는 글로벌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네트워크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한국 5G 사용자들의 네트워크 기대치는 성능 추구자(9%), 보장 추구자(12%), 회의론자(29%), 소극적 사용자(52%) 등 4개 그룹으로 나눠졌다. 성능 추구자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고 높은 네트워크 성능을 기대하고, 보장 추구자는 안정적인 네트워크 성능을 요구한다. 두 그룹 모두 네트워크 안전성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 확대를 이끄는 그룹이다. 글로벌은 15%가 성능 추구자, 20%가 보장 추구자로 조사됐다.
에릭슨엘지는 5G 기대치를 높이는 방안으로 5G 스탠드얼론(SA)를 제시했다. 박 디렉터는 “SA를 도입하면 공연장이나 스타디움 같은 사용자 밀집 구역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클라우드 게이밍의 지연시간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5G SA 도입으로 앱별로 성능이 보장되는 차별화 서비스가 도입되면 성능 추구자 그룹이 추가 요금을 지불해 소비자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이후 보장 추구자들이 기여해 모두 21%의 사용자가 차별화된 서비스 기반의 신규 시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