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6일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날 오후 5시 9분(서부 시간 오후 2시 9분) 기준 1개당 9만2천355달러(한화 약 1억2천869만원)에 거래되며 전날 대비 1.15% 상승했다.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9만4천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13일 기록한 9만3천400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5일 미 대선 당일 7만 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던 가격에서 약 2주 만에 35% 상승한 결과다.
이날 상승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이 컸다. 지정학적 불안이 가중되면서 비트코인은 다른 자산과 마찬가지로 '몰수될 수 없는(non-confiscatable)' 자산으로 인식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CNBC는 “비트코인은 금과 유사하게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2023년 초 미국의 은행 위기 당시에도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옵션 거래가 시작됐다.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된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상품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경제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된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물량의 85%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예측하는 콜옵션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옵션 거래가 기관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투자와 관련한 리스크를 헤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갤럭시디지털의 알렉스 손 리서치 책임자는 “옵션 거래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더 큰 포지션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