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제조 산업의 주요 지표가 2년 만에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계절적 요인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성장을 주도했다.
SEMI(옛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는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와 발간한 '반도체 제조 모니터링 보고서'을 통해 3분기 반도체 집적회로(IC) 매출이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SEMI는 4분기에도 10% 증가를 전망하면서 올해 IC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성장을 예상했다. 이같은 추세 배경으로는 칩 가격 개선과 데이터센터 메모리 칩 수요 강화 등을 꼽았다. 또 상반기 감소한 전자제품 판매가 3분기 반등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반도체 설비투자도 3분기를 기점으로 성장세로 전환됐다. 특히 메모리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34%,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했다.
4분기 총 설비투자액은 3분기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메모리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39% 성장하며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평가됐다.
클락 청 SEMI 시니어 디렉터는 “반도체 장비 부문은 중국의 강력한 투자와 첨단 기술 투자로 인해 성장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파운드리·로직 부문에서 첨단 반도체에 대한 수요 대응을 위해 팹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