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유죄'에도 경제 행보 나선 이재명…“AI 네거티브 규제 빨리 추진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여섯번째)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회장단과의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윤진식 회장(왼쪽 일곱번째)을 비롯한 회장단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여섯번째)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회장단과의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윤진식 회장(왼쪽 일곱번째)을 비롯한 회장단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직선거법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제 행보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이 대표는 기존에 추진을 공언했던 상법 개정과 동시에 배당소득세 인하 등의 정책도 제안했다. 아울러 AI(인공지능)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네거티브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회 본청에서 열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주당-한국무역협회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신기술에 대한 네거티브 규제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AI 등 신기술 분야 육성과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네거티브 형태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한국무역협회의 제안에 이 대표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신기술 분야의 경우)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대선 때 공약이기도 하다”라며 “신산업·신기술 네거티브 규제 도입은 최대한 빨리 추진해야 할 과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반투자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반투자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국내주식시장의 불투명성을 개선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상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이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 개정 △독립 사외이사 의무선임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규모 확대 △대기업(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회사)의 집중투표제 의무화 △상장회사의 전자주주총회 개최 근거 규정 마련 및 대기업의 전자주주총회 의무화 등이 핵심이다.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내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반 투자자 간담회에서 “경영 구조와 지배권 남용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을 개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배당소득세 인하 추진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배당소득세를 낮추면 세수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데 (배당소득세를 낮추면) 정상화되면서 (세수) 총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여당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산업·경제 정책도 부재하다. 정부가 방향을 정하고 현장 기업에 희망을 줘야 하는데 거의 다 사라졌다”며 “최근 자료 보니까 외국인 투자 비중이 가장 낮아졌다고 한다. 자꾸 남의 나라 전쟁에 끼어들거나 쓸데없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하는 얘기를 정부가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