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보기 싫어”… X 이용자들 '블루 스카이'로 이동, 가입자 2000만명 돌파

블루스카이와 엑스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블루스카이와 엑스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엑스(X)의 대체 플랫폼을 표방하는 '블루스카이'의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루스카이 개발자 사무엘 뉴먼은 자신의 블루스카이 계정에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었다는 짧은 영상과 함께 “우리가 해냈다!(We did it!)”라는 글을 게시했다.

블루스카이는 올해 2월부터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 말 약 1300만명이던 가입자는 이달 들어 700만명이 증가했는데,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가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다. 당선 이후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임명됐다.

이에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엑스 이용자들이 블루스카이로 대거 이동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엑스가 지난 15일부터 자사의 SNS에 올라오는 모든 콘텐츠를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로 사용하겠다고 하면서 이탈을 부추겼다.

블루스카이는 옛 트위터 공동 창업자였던 잭 도시가 2019년 트위터 CEO 재임 당시 사내 프로젝트로 설립했다.

이후 2021년 별도 회사로 분리됐고, 지난해 2월부터 테스트에 들어간 후 올해 2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다. 잭 도시는 지난 7월 블루스카이 이사회에서 물러나 경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하지만 블루스카이 가입자의 증가에도 엑스와의 격차는 아직 크다. 시장 정보 회사인 센서 타워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약 3억1000만명에 달한다.

엑스의 또 다른 대항마인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스레드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2억7500만명에 이른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