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베이조스와 또다시 충돌… “트럼프 질 거라고 말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사진=AFP 연합뉴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사진=AFP 연합뉴스

차기 미국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랜 라이벌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선거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배 예상' 발언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가 온라인으로 논쟁을 벌였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엑스에 “제프 베이조스가 사람들에게 트럼프가 확실히 (대선에서) 질 것이기 때문에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식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마러라고에서 알게됐다”고 적었다.

마러라고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자택인 플로리다 팜비치에 위치한 마러라고 리조트로, 트럼프 당선 이후 정권 인수팀이 이곳에 머물고 있다.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가 온라인으로 논쟁을 벌였다. 사진=엑스 캡처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가 온라인으로 논쟁을 벌였다. 사진=엑스 캡처

이후 베이조스는 답글로 “100% 사실이 아니다”고 적으며 이를 강하게 부인했으며, 머스크는 이에 “글쎄, 그렇다면 정정하겠다”고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사진=AP 연합뉴스

머스크는 지난 7월 트럼프 암살 시도 사건 직후 공개적으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고, 트럼프 선거 캠프에 거액의 돈을 후원하고 선거 유세 현장에도 동행하는 등 핵심 조력자를 자처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 CEO를 차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발탁했다.

반면 머스크와 우주 사업 등을 두고 오래 경쟁을 벌여 온 '라이벌' 베이조스는 선거 기간 동안 특정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다 선거 직전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에 그간 이어지던 전통을 깨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사설을 삭제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베이조스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보복할 것을 우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베이조스는 이후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자 그에게 '특별한 정치적 복귀이자 결정적인 승리'를 했다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머스크는 이전에도 자신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경쟁사인 블루오리진을 소유한 베이조스를 여러 차례 도발해왔다.

머스크는 과거 블루 오리진이 스페이스X의 정부 사업 수주 등에 항의하며 소송을 제기하자 “베이조스는 스페이스X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풀 타임' 일을 하기 위해 은퇴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비꼬기도 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