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치는 포스코…화재·파업·불확실성 3중고에 골머리

지난 24일 오후 11시 18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오후 11시 18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포스코가 연이은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해 안전관리가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임금협상 갈등으로 인한 노조 파업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발 과잉공급과 더불어 미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다시 화재가 발생해 천시열 소장이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다. 해당 공장은 지난 10일 화재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된지 열흘만에 송풍과 출선을 진행하며 재가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24일 오후 11시 18분경 시운전 중 다시 화재가 발생했고 57분 만에 진화됐다.

천 소장은 “3파이넥스 공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사고로 인해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면서 “사고대책반을 구성해 신속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2~4고로의 탄력적인 운영을 통해 조업 차질을 방지해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3파이넥스 공장 화재를 비롯해 선강지역 통신선,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벨트 등에서도 화재가 다수 발생해 포스코의 안전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철강 본연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원가 절감 및 철강설비 효율화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전관리가 소홀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업 우려도 드리우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25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21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포스코 노사는 11차에 걸쳐 교섭회의를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 격려금 3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을 제시했다.

노사간 이견이 큰 상황이고 새로운 집행부 출범 직후인만큼 노조 조합원들이 쟁의행위에 찬성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포스코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포스코 창립 이후 첫 파업이 된다.

시장도 우호적이지 않다. 저가 중국산 철강재 유입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에서 수입된 철강재는 673만톤(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철강 감산정책의 효과도 미미하다.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귀환으로 철강 수입 규제 강화를 위해 고율의 관세 부과나 현재 쿼터를 조정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로의 탄력적 운영과 재고 대응으로 생산 및 수급에 영향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쟁의행위 찬반을 떠나 노조와 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